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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포천 미군 사격장 훈련 재개…주민과 갈등 조짐

<앵커>

지난 1월 사고로 훈련이 중단됐던 경기도 포천에 있는 미군 사격장이 6개월 만에 훈련을 재개했습니다. 그런데 재개하자마자 주민과의 갈등이 다시 불거질 조짐입니다.

의정부 지국에서 서쌍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평 사격장에서 어제(11일) 오전 8시 40분부터 사격 훈련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훈련장에서 나오는 간헐적인 포성은 자정을 훨씬 넘어서까지 계속됐습니다.

지난 1월 13일, 12.7mm 포탄 25발이 인근 군부대에 떨어지면서 사격을 중단한 지 꼭 6개월 만입니다.

현재 사격장 주변 3개 면에는 4,15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사격장 입구에는 폐쇄를 요구하는 주민 시위가 1,003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방부와 미군 측은 앞서 지난 6일 박윤국 포천시장과 시민대표 등을 훈련장으로 초청했습니다.

군 측은 그동안 120억 원을 들여 사격 발사각을 하향 조정하고 유탄 방호벽을 설치하는 등의 안전 보강공사를 완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주민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는 미봉책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권대남/포천 범시민대책위원회 사무국장 : 안전조치 했다고 하는데, 그건 뭐 100%라는 게 없으니까, 사람이 하는 일이라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몰라요.]

포천시와 시민은 사격장으로 생긴 피해에 대해 실질적인 보상이 이뤄지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11만㎡ 군산 직도사격장에는 3천억 원 넘는 SOC 투자를 했지만, 1천350만㎡의 영평사격장은 60년 넘게 사용하면서도 보상에는 무관심했다는 겁니다.

[박윤국/포천시장 : 뭔가 대책이 보강되지 않으면 60년 이상 쌓여 있던 일들이 한번에 폭발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포천시에는 우리 군과 미군이 사용하는 대규모 사격장이 4곳 있습니다.

포천시는 작년을 기준으로 이들 사격장 반경 5km 이내의 땅값 손실액만 최소 3천5백억 원에서 최대 6천8백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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