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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이 낳은 성공"…'마녀' 200만 돌파의 특별한 의미

"모험이 낳은 성공"…'마녀' 200만 돌파의 특별한 의미
영화 '마녀'(감독 박훈정)가 개봉 15일 만에 전국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손익분기점 230만 명까지 남은 숫자는 30만. 1차 목표의 8부 능선을 넘은 만큼 이번 주말 제작비 본전을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김다미 분)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 신예 김다미가 타이틀롤을 맡고 조민수, 박희순, 최우식 등이 출연했다.

개봉 전만 하더라도 기대만큼이나 우려가 큰 작품이었다. 잇따라 흥행에 실패한 감독의 신작, 이름도 얼굴도 낯선 신인 배우의 기용, 어디서 본 듯한 스토리 등은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

베일을 벗은 '마녀'는 모든 불안 요소를 격파했다. 단점보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여름 극장가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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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물, 프렌차이즈 시대 열리나

'마녀'의 흥행 질주는 액션 영화 프렌차이즈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조선 명탐정', '탐정'과 같은 코미디 장르, '신과함께' 같은 SF 장르의 시리즈화는 시도됐고, 자리를 잡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정통 액션물의 시리즈화는 가지 않은 길이었다.

박훈정 감독과 투자배급사 워너브라더스코리아는 과감하게 기획 단계에서부터 '마녀'의 시리즈화를 계획했다. 흥행도 흥행이지만, 관객들의 평가도 좋은 편이라 2편 제작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 손익분기점 달성 전이고, 200만 관객이 현재 영화 시장 규모로 봤을때 큰 수치라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안전한 흥행을 위해 색깔을 죽이는 여타 기획 영화와는 다른 도전을 시도했다. 감독의 개성과 장르의 장점이 특화된 액션 영화로 관객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는 점에서 '마녀'의 200만 흥행은 더욱 더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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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다미, 매력 무장한 신데렐라의 탄생

또 하나의 빛나는 수확은 신예 김다미의 발견이다. 톱스타 캐스팅 없이는 투자조차 쉽지 않은 충무로 제작 환경에서 무명 배우의 주연 발탁은 모험 중의 모험이었다. 

게다가 상업영화 출연 경력이라고는 '나를 기억해' 한 편이 고작이었다. '생짜 신인' 김다미는 두번째 영화 '마녀'에서 잠재된 매력을 폭발시켰다. 소녀와 마녀 사이를 오가는 양면성을 반짝이는 연기로 표현해내며 영화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갈고 닦은 액션 실력도 드러내며 한국형 액션 여전사의 모델을 제시했다. 

박훈정 감독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여주인공을 신인에게 맡긴다는 확고한 계획을 갖고 있었다. 신선한 얼굴을 원했기 때문이었다. 오디션에서 1,500여 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여주인공에 발탁된 김다미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타이틀롤의 자리에서도 당차게 제 몫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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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은 '충돌'이라는 부제가 붙을 전망이다. 자윤이 살인 병기로 만들어진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고 더 큰 적과 맞서 싸우는 내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마녀'는 액션 영화임에도 러닝타임의 절반 이상을 드라마에 할애하고, 후반 30여 분에 액션 장면을 몰아넣는 구성을 택했다. 이는 감독의 의도에 따른 선택이지만, 액션 장면에 많은 예산을 쓸수 없는 경제적 이유도 작동했다.

1편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성공을 거둔다면, 2편 제작의 총알은 좀 더 두둑하게 쌓일 것으로 보인다. 영화를 본 관객이 가지고 있는 액션에 대한 목마름은 속편을 통해 제대로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김다미를 중심으로 확장될 새로운 이야기와 액션의 업그레이드 등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것이 많은 2편에 대한 기대감은 수직 상승하고 있다.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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