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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여론 조성·세월호 수장"…기무사 靑 건의 문건 공개

<앵커>

국군기무사령부가 세월호 참사 뒤 세월호 인양 반대 여론을 조성하고 세월호를 수장하자고 청와대에 건의했다는 문건이 공개됐습니다. 계엄문건, 세월호 민간인 사찰과 함께 특별수사팀이 규명해야 할 조사 대상이 하나 더 늘어났습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공개한, 2014년 5월과 6월 사이 군 기무사의 청와대 보고 문건입니다.

기무사는 이 문건에서 세월호 인양에 반대하는 네티즌 여론이 93%라며 국민적 반대 여론과 제반 여건을 고려할 때 인양 실효성은 의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언론 기고 등을 통해 인양의 비현실성을 홍보해야 한다며 실종자 가족들과도 인양이 불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확산해야 한다고 건의했습니다.

특히 미 애리조나호 기념관 같은 해상 추모 공원 조성을 예로 들면서 등 해외 수장 문화를 거론하는 등 양 불가론을 뒷받침하는 논리를 제공했습니다.

또 세월호 참사 한 달쯤 뒤 별도의 청와대 보고에서는 천안함 희생 장병 이름을 하나씩 호명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을 사례로 들며 국민들에게 감성적 접근을 할 것을 건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후 대국민 담화에서 기무사의 건의와 유사하게 눈물을 흘리며 희생자들을 일일이 호명했습니다.

기무사의 세월호 관련 보고는 2014년 4월부터 10월까지 156차례 이루워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무사의 직무 범위를 넘어서는 문건이 발견됨에 따라 특별수사단에서도 문건의 작성 경위와 지시자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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