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스타 토레스, 일본 사간 도스로 이적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34세)가 일본 J리그 사간 도스로 이적했습니다.

사간 도스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토레스와 계약을 맺었다"라며 "토레스는 등번호 9번을 달고 올 시즌 후반기부터 사간 도스에서 뛴다"고 발표했습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토레스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입니다.

2001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를 통해 프로에 데뷔했고, 이후 폭발적인 골 결정력을 과시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 첼시,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 등 유럽 각지 명문구단에서 뛰었고,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습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고, 유로 2008, 유로 2012 등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토레스는 올 시즌까지 AT마드리드에서 뛰다가 지난 5월 고별 소식을 알렸습니다.

현지 언론은 토레스의 차기 행선지로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가 유력하다고 전망했지만, 최종 목적지는 일본이었습니다.

일본 J리그는 최근 들어 전성기가 지난 슈퍼스타를 잇달아 영입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독일 국가대표 출신 루카스 포돌스키(33세)가, 그리고 올해 5월에는 스페인 국가대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4세)가 J리그 빗셀 고베로 이적했습니다.

J리그의 슈퍼스타 싹쓸이 행보는 중계권 계약과 관련이 있습니다.

J리그는 2016년 영국의 스포츠미디어 전문기업 '퍼폼(Perform) 그룹'과 10년간 총 2천억엔(약 2조 76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중계권 계약을 맺었습니다.

1부리그 18개 팀 배당금은 30억 9천만엔(310억원)으로 뛰었고, 자금력을 갖추게 된 각 구단은 몸값 높은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