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이상' 통보 안 해…허술한 군 의료체계가 부른 죽음

조재근 기자 jkcho@sbs.co.kr

작성 2018.07.10 21:09 수정 2018.07.10 21:5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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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 강원도의 한 부대에서 연병장을 뛰던 병사 한 명이 갑자기 쓰러져 숨졌습니다. 심장비대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숨지기 두 달 전 군 건강검진에서 이미 이상 진단을 받았는데도 정작 해당 병사에게는 통보되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는지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6년 7월, 강원도 모 부대 연병장에서 A 상병이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일과 후 자유시간에 체력단련을 위해 연병장을 뛰던 중이었습니다.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A 상병은 국군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부검결과 사인은 심장 비대로 인한 급성심장사. 심장비대는 심장에 지나친 부담이 가 근육이 두꺼워지고 커지는 증세입니다.

그러나 A 상병의 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상병은 평소에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이상 증세를 호소했고 사고 발생 2달 전쯤에는 군에서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혈압과 혈액, X레이 검사 결과 심장비대가 의심되는 상황. 그렇지만 A 상병과 소속부대는 이런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습니다.

건강검진을 담당한 간호부사관이 다른 부대로 전출 가면서 검진 결과를 통보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엑스레이 상에서도 심비대가 확인될 정도면 이미 몇 년에 걸쳐서 심비대가 진행되었을 것인데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그 징집 대상자를 걸러내지 못하는 시스템이 사실상 더 큰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군대 내 의료체계의 허술함이 21살 아까운 청년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