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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진의 뉴스브리핑] "3시간 만에 가게 된 평양"…통일농구 박종민 장내 아나운서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박종민 장내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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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민 / 2018 남북 통일농구대회 장내아나운서
"방북 전날 연락 와 3시간 만에 방북 허가…놀랐다"
"北 농구용어 입에 안 붙어 고생했지만…귀국 전 뭉클했다"


▷ 주영진/앵커: 긴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지난주 평양에서 열렸던 남북 통일 농구 경기 현장을 주름잡았던 평양 시민들의 시선을 끌었던 주인공이십니다. 박종민 장내 아나운서 이 자리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주영진/앵커: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영광입니다.

▷ 주영진/앵커: 지금 영상 보니까 활약이 대단하셨네요.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이틀 동안 네 경기 정도 진행한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네 경기요?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네.

▷ 주영진/앵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빼고 잠깐 잠깐 경기가 중단되어 있는 동안에 끊임없이 말씀을 하신 겁니까, 그러면?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끊임없이 말을 하지는 못했고요. 중간중간에 북측의 노래들을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북측의 노래 많이 듣고 조금 전에 허웅, 허훈 형제 중에 누가 형인지. 저 평양 관객들에게 정답은 말씀해주셨습니까?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네, 말했죠. 그런데 거의 대부분 틀리셨어요.

▷ 주영진/앵커: 대부분 다 틀리셨습니까?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네. 거의 다 허훈 선수가 형인지 알고 있더라고요.

▷ 주영진/앵커: 지금 저 목소리 한번 키워주시겠어요?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우리 청팀의 6번 허훈 선수와 9번 허웅 선수는 형제입니다. 이게 박수 칠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어제 제가 내드린 문제는 둘 중에 형이 누구일까요라고 내드렸는데 누구일까요, 형이? 정답은 9번 허웅 선수가 형입니다.

▷ 주영진/앵커: 어쨌든 간에 누가 형일까요라고 하는데 웃으시니까 웃을 일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제가 웃음 포인트가 조금 달라서 당황했었습니다. 허웅 선수가 형입니다 했는데 그때 박수가 나오니까 우리 쪽하고는 좀 다르지 않나, 웃음의 포인트가. 좀 한 템포 느려서 첫날은 좀 당황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조금 전에 영상에 보니까 어떤 여자 선수인가요, 잠깐 부상을 당해서 피가 나는데, 피가 나는데 웃으십니까? 또 그랬더니 또 그 대목에서 또.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그때 또 웃으시고. 그래서 이게 포인트가 많이 다르구나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출혈 있는 선수는 어차피 경기 들어가지 못하니까 그래서 제가 그 상황을 설명을 드린 거거든요. 출혈이 있어서 지금 잠깐 교체를 하겠다. 그런데 그 부분에서 웃으시니까 제가 좀 당황을 했죠.

▷ 주영진/앵커: 이번에 통일 농구 경기는 어떻게 가시게 된 거예요. 원래부터 합류할 멤버셨습니까? 아니면 급하게 같이 가달라고 연락을 받으신 거예요?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원래는 방북단이 100명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요. 저는 이제 방북 전날 저녁에 연락을 받았어요.

▷ 주영진/앵커: 전날 저녁에요?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그래서 저는 처음에 농담인 줄 알고 어떻게 지금 당장 평양을 가죠? 그런데 3시간 정도 만에 방북 허가를 받고.

▷ 주영진/앵커: 모든 절차가 아주 빠른 시간 안에 해결이 된 거군요.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제가 성남공항에 나타났을 때 역사상 3시간 만에 방북 허가받고 북한 가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다고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굉장히 놀랐고 굉장히 저는 급작스럽게 넘어가게 된 거죠.

▷ 주영진/앵커: 정원에 101번째 방북단. 평소에 장내 아나운서로 오래 하셨으면 허재 감독이나 농구 선수들하고 친하십니까, 어떻습니까?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대부분의 선수들은 다 알고 있고 제가 장내 아나운서 데뷔했을 때 허재 감독님이 선수셨거든요, 팀의. 그래서 좀 안면이 있고 항상 이제 이야기 나누는 그런 정도의 사이는 되죠.

▷ 주영진/앵커: 장내 아나운서 매력이 뭡니까, 어떤 직업이죠?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현장에서 관중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특별히 자격 요건은 없습니까?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자격 요건이요?

▷ 주영진/앵커: 목소리가 좋아야 합니까?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목소리도 좋으면 좋겠죠. 그런데 그 종목에 대한 이해가 더 많아야 할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해당 종목을 잘 알고 상식도 갖추고 있어야 하고.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상식도 많아야 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 찾아주신 관중 여러분께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드려야 하는 부분이 가장 큰 요인이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 주영진/앵커: 김정은 위원장 혹시 볼 수 있을 거다 이런 기대 안 하셨어요?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기대 많이 했죠. 정말 그때 넘어갔을 때 김정은 위원장이 온다고 생각하시고 진행하시면 될 것 같아요라고 말씀을 들어서 내심 기대를 많이 했는데 안 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별별 생각을 다 했죠. 악수를 청하면 어떻게 하지? 뭐 이런.

▷ 주영진/앵커: 이번에 기사를 보니까 말이죠. 북한에서 쓰는 농구 용어, 우리가 쓰는 농구 용어, 우리는 사실 영어를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으니까 많이 달랐는데 당황하지 않으셨어요? 공부를 좀 해가셨습니까?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원래는 제가 진행을 어떻게 해가는 부분에 대해서 의아했는데 영어를 좀 안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하셔서 제가 그러면 이쪽에서 쓰는 말을 좀 달라. 그렇게 해서 그걸 보고 진행을 하게 된 거죠.

▷ 주영진/앵커: 그러면 지금 용어가 나오고 있는데 장내 아나운서, 여기가 현장하고는 많이 다르기는 합니다마는 평양의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장내 멘트를 하신다 그러면 어떻게 하실까요? 한번 보여주시죠.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남은 시간 3분입니다. 33번 가로채기. 홍팀의 6번. 개별 선수 반칙입니다.

▷ 주영진/앵커: 파울이 아니고요?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2개의 벌 넣기가 주어지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벌 넣기. 자유투가 벌 넣기.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6번 최류리 선수의 마지막 벌 넣기.

▷ 주영진/앵커: 시청자 여러분, 벌 넣기는 자유투를 이야기합니다.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청팀의 1번 련락. 이승연. 라틀리프! 2점.

▷ 주영진/앵커: 패스는 련락. 리바운드는.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판공.

▷ 주영진/앵커: 튄공잡기가 아니고 왜 판공잡기죠?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저도 튄공잡기로 알고 있었는데 판공이라고 얘기하더라고요.

▷ 주영진/앵커: 판공.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판에 맞고 나온 공, 이런 뜻인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밑에 골대 뒤에 있는 판, 백보드?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백보드에 맞고 나온 공이라는 뜻인 것 같더라고요.

▷ 주영진/앵커: 판공, 튄공잡기가 아니라 판공잡기다. 덩크슛은.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꽂아넣기.

▷ 주영진/앵커: 꽂아넣기, 위에서 아래로 꽂아넣는다. 어시스트는요?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어시스트는 득점연락. 득점을 위해서 연락을 했다. 그러니까 패스가 연락이라는 뜻이라서요. 득점을 위해서 패스를 했다고 해서 득점연락.

▷ 주영진/앵커: 이제 남북 간에 농구 경기 많이 열리게 되면 이런 용어들까지 다 염두에 두시면서 장내 방송을 하셔야겠습니다.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그렇겠죠. 그런데 아무래도 이제 저는 영어가 편해서.

▷ 주영진/앵커: 아무래도 불쑥.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아무래도 불쑥불쑥 튀어나올 수 있는데 둘째 날은 나왔거든요. 그런데 눈치를 못 채더라고요. 두 번 정도 내가 나왔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이번에 북한 선수 가운데 이름 이야기를 하셔야 하는데 유난히 신경 쓰셨던 선수가 한 명 있다고요.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김청일이라는 선수가 있었어요.

▷ 주영진/앵커: 김청일 선수요? 왜 신경이 쓰이셨습니까?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저희가 이제 처음에 방북했을 때 저랑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를 했어요. 그래서 제가 김청일 선수 내일 제가 선수 소개할 때 정말 멋지게 큰 목소리로 소개를 해 주겠다 했는데 경기장에 도착해서 보니까 이름이 김청일인 거예요. 이게 까딱 발음을 잘못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돼버리기 때문에 그래서 그 선수와 약속을 못 지켰죠.

▷ 주영진/앵커: 우리 남과 북의 여자 선수 가운데 김정은 선수가 없었던 게 천만다행이네요.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천만다행입니다. 정말로 제가 그 생각을 했어요. 갔다 와서 와, 우리은행 소속의 김정은 선수가 넘어갔으면 정말 이름 한마디도 말 못했을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6번 선수 그냥 이렇게.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그냥 6번, 홍팀의 6번 이렇게.

▷ 주영진/앵커: 이번에 그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 안에 노래가 상당히 많이 틀어졌고 제가 기사를 본 건 옹헤야도 나오고 이랬다고 하는데 갖고 가신 우리나라 노래도 있지 않았습니까?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음악을 좀 따로 준비해달라고 말씀을 해주셔서 저희 K-POP 음악을 30곡 정도 준비해서 갔었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이제 경기 조율 미팅하면서 그 음원을 넘겨드렸는데 들어보시고 그날 밤에 이 노래는 못 틀 것 같다고 말씀을 해주셔서. 그러니까 쉬는 시간에 북측의 노래들, 뮤직비디오로 전광판에 틀어주셨던 것 같아요. 좀 아쉬웠어요.

▷ 주영진/앵커: 많이 가져갔는데 정작 틀지 못했다. 아무래도 아직은 북에서 우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제한이 있으니까.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그런데 그때 예술단 넘어갔을 때 계셨던 가수분들의 노래도 제가 준비해서 갔었거든요. 그런데 그것도 안 된다고 그래서 좀 아쉬웠던 부분이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번에 끝나고 평양의 관객들이 또 기립박수도 쳐주시고 했다고 하는데 상당히 감동적이었겠습니까? 가슴이 뭉클하셨을 것 같아요.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마지막 경기 끝나고 마지막 멘트 했을 때 눈물이 찔끔 나오기는 했는데 그게 뭐 다 같은 한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아쉬움도 있고 다시 언제 만날 수 있을까라는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번에 평양 다녀오시면서 어떤 소망 하나 새로 생기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데 말이죠.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평양 시민 여러분들께 지금 뭐 평양뿐만 아니라 북한에 계신 분들에게 저희 정말 농구 경기에서 진행되는 재미있는 이벤트들 뭐 재미있는 상황들 이런 것들을 자유롭게 자주 함께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공항에서 마지막에 인사 나눌 때 한 안내원 분이 인사를 길게 하면 다시 못 만난다더라 우리 짧게 인사하고 헤어지자, 꼭 다시 만나자고 그래서.

▷ 주영진/앵커: 길게 인사하면 다시 못 만난다. 그러니 짧게 인사하자. 류경정주영체육관에 울려 퍼졌던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던 노래가 이 노래죠?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반갑습니다라는 노래를 전부 다 따라 부르시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게 국민가요인가보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 주영진/앵커: 저도 금강산 첫 관광 98년 11월 18일에 금강산 가서 이 노래 듣고 상당히 경쾌해서 또 금방 따라 부르기 좋고 말이죠. 아직도 이 노래는 평양에서 많이 불리고 있는데 이제 이 노래가 우리 남측에 살고 계신 분들도 이 노래 자주 들을 수 있는 그런 순간이 온다면 남과 북이 자주 왕래하고 평화도 장착이 되고 그런 날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종민 장내 아나운서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박종민/장내아나운서: 고맙습니다.

▷ 주영진/앵커: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내일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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