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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사고·강남구 중학교서 시험문제 잇따라 유출

서울 자사고·강남구 중학교서 시험문제 잇따라 유출
▲ '시험문제 유출' A 중학교 가정통신문

서울 강북의 자율형 사립고와 강남구의 중학교에서 기말고사 시험문제가 유출되는 사태가 잇달아 발생했습니다.

자사고에서는 학생들이 교무실에 몰래 들어가 시험 문제를 빼냈으며, 중학교에서는 교사가 수준별 수업 학급 학생들에게 시험 문항을 유출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강남구에 있는 공립 A 중학교의 한 교사가 지난 4일 치러진 3학년 기말고사를 앞두고 일부 학급 학생들에게 수학 시험문제를 미리 알려 줬습니다.

학생들 수준에 따라 '상·중·하'로 나눠 수준별 수업을 하는 이 학교에서는 기말고사를 앞두고 10명 안팎의 학생들을 데리고 '하'반 수업을 진행하던 수학교사가 일부 문항을 미리 학생들에게 알려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출된 문항은 6문제 안팎으로 알려졌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유출 경위에 대해 "아이들 성적이 떨어지는 '하'반이라 아이들이 너무 무기력하니까 선생님 마음속에 안타까운 게 있었던 듯하다"며 "시험문제가 출제된 상태에서 수업시간에 시험문제를 풀이하다가 발생한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학교 측은 오는 17일 3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재시험을 치를 예정이며, 이런 내용을 어제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들에 통보한 상태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또 서울 강북의 자사고인 B 고교 2학년 학생 2명이 지난 3일 새벽 교무실에 몰래 들어가 문학 과목 시험지 등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는 의혹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학생들은 교무실 한쪽 창문의 잠금장치가 부실한 것을 보고 창문을 넘어 안으로 들어간 뒤 담당 교사의 책상 서랍에 보관돼 있던 시험지와 서술형 문제 답안지 등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이 침입한 교무실은 본 교무실과 별도로 일부 교사만 사용하는 장소였으며, 다른 과목들의 시험지는 본 교무실에 보관돼 있어 유출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단 학교 측은 학생들을 상대로 시험지 유출 여부를 확인한 뒤 2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오늘 오전 해당 과목의 재시험을 치렀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불법 유출에 대한 내용이 확인돼 학부모들께 공지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으며 관련 내용을 서울시교육청에도 보고해 처리 중"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학교 측은 재시험 이후 선도위원회를 열어 해당 학생들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험지를 개별적으로 보관한 책임을 물어 해당 교사에 대한 교원인사위원회도 열릴 예정입니다.

서울시교육청도 이번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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