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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편파수사 규탄' 더 커진 분노…'남성혐오' 발언 논란도

SBS뉴스

작성 2018.07.10 10:0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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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촬영 같은 성범죄에 대해 엄정한 처벌을 요구하는 여성 집회가 지난 7일 세 번째로 열렸습니다. 집회 규모가 커져가면서 장관도 대책 마련을 다짐하고 나섰는데 다만 집회에서 나온 도 넘은 '남성 혐오' 발언들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불편한 용기가! 세상을 바꾼다!]

지난 5월 첫 집회에 1만 2천 명, 2차 집회에는 2만 2천 명. 다시 한 달 만에 열린 그제 3차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6만 명의 여성이 불법 촬영 같은 성범죄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몰카 편파수사 규탄' 집회 참가자 (지난 7일) : 사법부 행정부가 보이는 안일한 태도를 규탄하고 불법촬영문제에 대한 실질적 대책 수립 및 즉각 실행을 요구하며….]

공정 수사와 가해자 엄벌에 대한 정부 약속을 믿지 못하겠다면서 여성 경찰청장 임명, 문무일 검찰총장 사퇴 같은 구체적인 요구를 들고 나왔습니다.

정부 부처 장관들이 반응을 보였습니다. 집회 현장을 직접 찾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송구스럽다, 더욱 노력하겠다는 글을 SNS에 올렸고, 경찰을 관장하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여성을 보호하지 못한 국가에 대해 자신의 책임이 크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직되지 않은 여성들의 자발적 집회가 매회 규모가 커져가자 정부로서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돼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회에서 등장한 과격한 '남성 혐오' 표현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성들이 겪었던 성차별과 혐오의 피해를 뚜렷하게 부각시키기 위해 남성 혐오 표현이 나온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김은주/이화여자대학교 강사 : '미러링'이라는 말이 '거울로 되비쳐주자'라는 뜻이잖아요. 소수자가 자기가 상처받는 말에 대해 되받아치며 자기가 갖고 있는 저항을 보여줄 수 있다고….]

반면 혐오 시비는 여성 인권 개선이라는 본질을 희석시킬 뿐이라는 반론도 제기됩니다.

[장미혜/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문제 해결 방식 자체나 남녀 대립구도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정말 해결돼야 할 문제들 이런 측면이 희석되거나 간과될 측면이 많죠.]

남자아이를 동반한 기혼 여성의 집회 참가를 논의하다 남자아이를 혐오하는 표현이 사용돼 집회 주최 측 내부에서 분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하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