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뉴델리 오베로이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한국과 인도) 양국 정상들의 상호방문과 정상회담을 정례화하겠다"고 말했다.
인도 국빈방문 이틀째인 문 대통령은 이날 뉴델리 시내 오베로이 호텔에서 한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정부는 양국 관계 발전이 동포 여러분의 삶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언급한 뒤 "영사 분야 협력을 강화하겠다. 양국 정부 간 정례협의체를 구성해 비자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장기 거주 비자 발급, 체류 허가와 관련해 어려운 점이 많다고 들었다"며 "여러분 안전과 권익보호를 위해 언제 어디서나 영사 도움을 받게 하고 순회 영사와 온라인 서비스를 확대해 동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 간 실질 협력을 확대해 우리 기업의 진출과 사업 확대의 기회를 대폭 늘리겠다"며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도 인도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 한국과 인도는 양국의 관계를 발전시킬 절호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취임 직후 저는 인도와 관계를 주변 4대 강국 수준으로 격상하고자 역대 대통령 최초로 특사를 파견했고, 작년 11월에는 인도와 아세안을 아우르는 신남방정책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도 모디 총리도 신동방정책을 추진하며 경제협력의 핵심국가로 우리나라와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며 "저는 내일 모디 총리, 코빈드 대통령을 만나 양국의 다양한 실질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며, 동포 여러분의 기대와 응원에 보답하고 한·인도 공동번영의 새 지평을 열어나가겠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저는 이번 방문에서 모디 총리님으로부터 아주 각별하게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고 말한 뒤 동포간담회에서 인도 전통무용단 공연, 거리 곳곳에 설치된 문 대통령의 대형 사진과 간디 기념관 및 삼성 노이다 공장 준공식 동행, 현대로템사가 제작한 지하철 동승 등을 예시하며 "한국과 인도 관계가 중요하고 가까워졌기에 대한민국이 대접받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부터 인도 표준교과서에 한국의 민주화와 경제발전·촛불혁명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실린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는데 인도 학생들이 한국을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고 동포사회 미래 세대가 더 큰 자긍심을 느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정부는 여러분의 자녀가 인도와 한국 어디에서나 창의적 인재로 성장하도록 한국학교와 한글학교에 대한 지원을 더 충실히 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특별히 한국전쟁 직후 포로송환감시단 임무를 수행해 주신 분들께서 함께해 주셨다. 자유와 평화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며 "또 양국의 관계발전과 우리 동포의 권익보호를 위해 늘 애써 주신 네 분의 명예총영사 분들도 참석해 주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997년 뉴델리에서 당시 한인회장이었던 현동화 선생님을 만난 일이 있는데, 반공포로였던 현동화 님은 포로 석방 때 중립국을 선택해 인도에서 새로운 삶을 일구고 계셨다. 유명한 최인훈 선생의 소설 '광장'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다"며 "한인사회 1세대는 전쟁과 분단의 아픔, 가난을 딛고 인도의 대지에 뿌리내리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제대로 돌봐 주지 못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서로 화합하고 도와가며 공동체를 이루고 인도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온 여러분이 참으로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거론하면서 "미국과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 간 적대관계 종식을 선언했다"고 설명한 뒤 "이 역사적인 대전환에 인도 정부의 지지와 협조도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고는 "정부는 인도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해 가며 평화와 번영을 향해 나아갈 것이며, 그 길에 동포 여러분과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며 "한반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삶에도 힘이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