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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작용제 중독 영국 여성 사망 후 영-러 재차 공방

영국에서 지난달 말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중독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40대 남녀 2명 중 1명이 숨진 가운데 이번 사건의 책임을 두고 영국과 러시아가 공방을 이어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개빈 윌리엄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독극물 중독 증세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스터지스(44·여)가 전날 사망한 이후 영국인들이 직면한 위협에 대한 질문을 받고 "러시아가 영국 땅에서 영국 시민의 죽음을 초래한 공격을 자행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세계가 (대러) 비난에서 우리와 연합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스터지스는 지난달 30일 연인 찰리 롤리(45)와 함께 월트셔 주 에임즈버리의 한 건물에서 발견됐다.

롤리는 병원에서 치료 중이나 여전히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3월 러시아 이중스파이 출신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에 대한 암살 시도에 쓰였던 것과 같은 노비촉에 중독된 것으로 확인됐다.

스터지스 커플 사건이 스크리팔 부녀가 혼수상태로 발견됐던 솔즈베리에서 불과 13㎞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데다, 똑같이 러시아에서 개발한 노비촉에 중독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난의 화살이 러시아를 향했다.

하지만 윌리엄스 장관의 비난 발언이 스크리팔 부녀에 대한 공격의 여파를 염두에 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새로운 공격을 의미한 것인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영국 경찰은 스터지스 커플이 노비촉에 오염된 물건을 만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국 당국은 그러나 스터지스 커플이 중독된 노비촉이 스크리팔 부녀 타격에 사용된 독극물의 잔여분인지 아니면 새로 유입된 독극물인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은 그동안 스크리팔 부녀에 대한 공격의 배후로 러시아를 비난해 왔지만 러시아는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강하게 반박해 왔다.

한편 스터지스 사망과 관련한 영국의 비난에 러시아는 반발하고 나섰다.

런던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사건 조사 파일과 2명의 러시아인(스크리팔 부녀)에 대한 접근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는 솔즈베리와 에임즈버리 사건을 영국의 무책임한 반(反)러시아 도발로 간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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