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찾아온 日 최악의 홍수…인명피해 2백 명 육박

<앵커>

사상 최악의 폭우가 내린 일본에서는 인명피해만 2백 명에 육박하면서 큰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재해 대비에는 일가견이 있는 일본이지만 사흘 동안 1미터 넘게 내린 기록적인 폭우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아직도 2백여 명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고 대피한 주민은 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도쿄 최호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내 고지대에서 엄청난 양의 흙탕물이 쏟아져 내려옵니다. 휩쓸려온 차량들은 처참하게 부서졌습니다.

일본 중서부에는 사흘 동안 최대 1미터 20센티미터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그치면서 빗물이 빠지자 곳곳에서 집과 차량들이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중장비를 동원한 실종자 수색작업도 시작됐습니다.

[수해 주민 : 물이 목까지 차올라서…집 밖으로 나갔더니 목까지 있어서 결국 2층으로 대피했어요.]

지금까지 116명이 숨지고 80여 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돼 30년 만에 최악의 홍수피해로 기록됐습니다.

[수해 주민 : 집 밖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차고에 이미 물이 찼더라고요. 그 정도로 비가 빨리 왔어요.]

물이 채 빠지지 않은 곳에서는 보트와 헬기를 이용한 구조 활동이 이어졌습니다.

12시간 만에 구조된 주민은 안도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오카야마 현의 병원에 고립됐던 환자와 직원 3백여 명은 무사히 구조됐지만, 아직도 곳곳에서 2백 명 이상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피난소 대피 주민이 2만 명을 넘어서자 아베 일본 총리는 유럽과 중동 순방 계획을 전격 취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