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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다시 시간끌기 전술?…비핵화 협상 장기전 가능성

<앵커>

미국을 고민에 빠뜨린 북한의 소극적인 태도에는 비핵화를 미국의 뜻대로만 끌려가지는 않겠다는 속내가 숨어있습니다. 비핵화 후속협상을 세부적으로 나눠서 부문별로 하자고 한 것도 최대한 시간을 끌자는 특유의 살라미 전술로 해석됩니다.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길고 지루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트럼프식 협상을 내세워온 미국이 어느 정도까지 인내할 수 있을지 우려가 많습니다.

이어서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1, 2차 방북 때와 달리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에는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지방 현지 지도 중이라 했지만 관련 보도는 여전히 없습니다.

폼페이오-김영철 대화를 집무실에서 보고받다가 미국이 비핵화 시간표와 검증을 강조하자 폼페이오를 그냥 돌려보냈을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의 틀이 아니라 북한이 원하는 틀로 협상하겠다는 것입니다.

북한이 미국과 후속 회담을 사안별로 나눠 열기로 한 것도 김 위원장의 이런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유해 송환은 12일 판문점 실무회담에서, 미사일 엔진시험장 폐쇄는 또 다른 회담에서 논의하기로 했는데, 양국 정상이 이미 합의한 사안에 별도의 문턱을 새롭게 만든 겁니다.

단계별로 협상을 잘게 썰어 그때그때 보상받겠다는 북한 특유의 살라미 전술, 시간 끌기라는 평가입니다.

이제 후속 협상은 실무회담과 비핵화를 논의하는 워킹그룹을 통해 진행될 전망인데 정상들의 의지가 반영된 '톱-다운' 협상과 성격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다시 실무 급의 '바틈업(Bottom-Up)' 즉, 상향식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하는 것은, 앞으로 비핵화 협상이 상당히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가 과거와는 다른 협상을 공언해왔지만 현실은 길고 지루한 과거의 방식으로 회귀하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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