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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장재근 200m 기록 깨졌다…박태건, 33년 만에 경신

<앵커>

한국 육상의 전설 장재근의 200m 기록이 최근 33년 만에 깨졌습니다. 이 놀라운 기록을 세운 박태건 선수는 이름을 클 '태', 세울 '건'으로 바꾸며 덕을 본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이정찬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박태건의 원래 이름은 지난 26년 동안 박봉고였습니다.

고교 시절 혜성같이 등장했지만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직전 햄스트링을 다친 뒤 오랜 암흑기를 겪었습니다.

어두운 터널의 끝에서 두 가지 결단을 내렸습니다.

먼저 주 종목을 400m에서 200m로 전환했고 이름도 봉황 봉, 높을 고 대신 클 태 세울 건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7개월 만에 이름 뜻대로 33년 동안 깨지지 않던 큰 기록을 세웠습니다.

[박태건/남자 200m 한국 기록 보유자 : '박봉고 선수나옵니다'하면 '박봉구'라고 하더라고요. 이름이 저의 핸디캡인 것 같고. 새 이름 덕분에 한국 신기록, 큰 걸 하나 세우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름만 바꾼 건 아닙니다. 일본 육상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사쿠마 코치를 만나 훈련량을 크게 늘리면서 고관절 주변의 힘을 키웠고 종아리를 뒤쪽 허벅지에 최대한 빠르게 붙인 뒤 강하게 내딛는 방식으로 주법도 바꿨습니다.

[사쿠마 카즈히코/국가대표 단거리코치 : 타임 트라이얼 훈련 기록을 볼 때 20초 초반까지 단축이 가능합니다. 숫자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박태건은 다음 달 아시안게임에서 더 깜짝 놀랄만한 신기록에 도전합니다.

[박태건/남자 200m 한국 기록 보유자 : 20초 20.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저의 목표이고. 한국 육상도 세계에 통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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