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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그잔 쓸지 물어본다더니"…말뿐인 일회용컵 줄이기

<앵커>

올 초 재활용 쓰레기 대란으로 홍역을 치른 뒤 일회용품을 줄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 업체와 자발적 협약을 맺기도 했는데 현장을 점검해보니 약속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한지연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람들로 붐비는 커피 판매점. 매장 안에서 마실 경우 일회용 컵 대신 머그잔을 쓸지 묻기로 환경부와 약속한 곳입니다.

커피를 주문했더니,

[커피 매장 직원 : 네 4천500원 결제해 드릴게요. (…….)]

매장서 마실지 머그잔을 쓸지 아예 묻지도 않습니다.

커피전문점이나 패스트 푸드점을 가면 매장 안에서 머그잔 쓰는 손님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거의 다 일회용 컵입니다.

[커피 매장 직원 : 애초에 머그잔이라는 말이 나와도 '아니요'라고 단호하게 얘기하는 분도 계시고…(싫다는 분들이) 절반 이상인 것 같아요.]

이 패스트 푸드점은 아예 머그잔을 제공하지도 않습니다.

[서울시 직원 : 아메리카도 주문하면 어느 컵에 주시나요?]

[매장 직원 : 플라스틱 컵이요.]

[서울시 직원 : 일회용 컵 말고는 없나요?]

[매장 직원 : 네.]

아이스 커피를 담은 비닐 컵을 종이컵에 또 한 번 겹쳐서 주는 매장도 있습니다.

또 개인 컵이나 텀블러를 쓰면 10%가량 값을 깎아주지만 참여율은 저조합니다.

[정윤서/경기도 시흥시 : 좀 위생적이거나 그런 부분 때문에 특히 여름에는 안 하거든요. 세균이라든가 그런 것 때문에 그냥 바로 즉석에서 주는 것(일회용 컵)을 선호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해마다 쓰고 버려지는 종이컵과 비닐 컵은 260억 개. 1인당 5백 개꼴로 매일 하나 반씩 버려진다는 얘기입니다.

서울시와 지자체는 다음 달부터 매장 내 플라스틱 컵을 사용할 경우 관계 법령에 따라 5만 원에서 최대 200만 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주용진,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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