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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에 빠진 차에서 극적 탈출? 보험사기 잡은 '매의 눈'

<앵커>

어두운 밤 빗속을 달리던 차량이 저수지에 빠졌다가 극적으로 탈출했다고 운전자가 밝혔는데 이 운전자는 수천만 원의 보험금까지 받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모든 게 거짓이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어떻게 된 일인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지난 3월 7일 칠흑 같은 밤, 충남 예당저수지 근처 비포장도로를 달리던 고급 수입차량이 뒤집힌 채로 저수지에 처박혔습니다.

운전자 43살 박 모 씨는 담배를 피우려 한눈을 판 사이 차량이 도로 옆 비탈길을 굴러 저수지에 빠졌지만 혼자서 해치백 구조의 차량 뒷문으로 빠져나왔다고 보험사에 설명했습니다.

보험사는 차량을 전손 처리하고 3천300만 원의 보험금을 지급했습니다.

그런데 현장을 조사한 보험사 직원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최병배/손해보험사 조사실장 : (운전자가) 담배를 피우기 위해서 창문을 열었다고 했는데. 비가 오는 날이어서 약간만 열었어야 할 텐데, 운전석뿐만 아니라 운전석 뒷자리까지 완전히 창문을 내렸더라고요.]

또 비탈길로 갑자기 내려가면 앞바퀴와 뒷바퀴의 진행방향이 순간적으로 달라져 바퀴 자국이 4개가 생겨야 했는데 마치 일부러 저수지를 향해 차를 몬 듯 현장에는 2개밖에 없었습니다.

더욱이 차량이 저수지에 빠져 뒤집혔다면 운전자가 탈출하기 어려웠던 구조임을 확인했습니다.

경찰 수사결과 사실 박 씨는 보험금을 타기 위해 차에서 내린 상태에서 차량을 밀어 저수지에 빠뜨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박 씨와 공범 5명을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박지인, 그래픽 : 서승현·박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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