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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욕심에 눈멀어…회의까지 하며 유령주식 매도했다

<앵커>

실수로 들어온 주식을 시장에 내다 팔아 일확천금을 노렸던 삼성증권 직원 가운데 8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들은 잘못 배당된 유령주식을 서로 회의까지 해가며 매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4월 삼성증권 임직원 계좌에 자사 주식이 무더기로 들어갔습니다.

우리사주 1주당 배당금 1천 원씩 28억 원을 입력해야 하는데 1주당 1천 주, 총 28억 주를 입력하면서 생긴 담당 직원의 실수였습니다.

발행도 안 된 유령주식이 들어온 건데 일부 직원이 본분을 망각하고 큰돈을 벌 기회로 삼았습니다.

회사가 거래를 중단한 38분 사이 16명은 자신의 계좌로 들어온 501만 주를 1천820억 원에 매도 처분했습니다.

특히 기업금융본부 소속 4명은 회의실에서 실시간 상황을 공유하며 7억 원에서 414억 원 상당의 주식을 최대 14번에 걸쳐 나눠 매도했습니다.

하지만 주식 거래 대금은 체결 이틀 뒤 출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직원들은 한 푼도 손에 쥐지 못했습니다.

[문성인/서울 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 : '큰 금액에 욕심이 생겼다' 이런 취지로 진술을 하였습니다. 회사에 손해가 생길 수 있고, 또 주식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충분히 인지하였다고….]

삼성증권 직원들 가운데 일부는 감옥을 가더라도 이익이 아니냐, 팔고 나서 회사를 그만두면 되겠다며 부러워하는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고의성이 짙고 매도 금액이 많은 직원 3명을 구속 기소하고 5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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