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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연기로 보이스피싱범 따돌린 농협 부지점장

제천경찰서 강광성 제천농협 부지점장에게 감사장 전달

즉흥연기로 보이스피싱범 따돌린 농협 부지점장
"고객들이 많아서 인출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겠는 데요"

지난 2일 오전 충북 제천시 화산동 농협은행 제천지점 강광성(55) 부지점장은 은행을 찾아와 돈을 인출하려는 70대 노인이 불안해하며 누군가와 통화하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이 노인은 자신의 통장에 들어있는 1천800만원을 모두 출금해달라고 강 부지점장에게 재촉했습니다.

한 손에 휴대전화를 들고 안절부절못하는 노인의 표정을 확인한 강 부지점장은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했습니다.

강 부지점장은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농협이 제작한 안내문을 슬며시 노인에게 내밀며 진정시켰다.

이어 이 노인의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보이스피싱범과 통화했습니다.

보이스피싱범은 "왜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거냐. 혹시 경찰에 신고한 거 아니냐"라며 돈을 빨리 인출할 것을 재촉했습니다.

강 부지점장은 휴대전화 주인인 노인인 것처럼 속여 "은행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출금하는 데 시간이 걸리겠는 데요"라며 시간을 끌었습니다.

그렇게 30분간 강 부지점장은 피해 노인인 척 통화를 했고, 그사이 출동한 경찰에 휴대전화를 넘겼습니다.

경찰의 확인결과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범죄였습니다.

자칫 피해를 볼 뻔한 이 노인은 강 부지점장 덕분에 피해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강 부지점장과 경찰에게 "전 재산을 지켜줘서 고맙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제천경찰서는 지난 6일 피해를 예방한 강 부지점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했습니다.

신효섭 제천경찰서장은 "강 부지점장이 전화 금융사기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응,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며 "계속해서 관심을 두고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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