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뉴스pick] 춤추는 모습 SNS에 올린 이란 10대 소녀가 체포된 이유

[뉴스pick] 춤추는 모습 SNS에 올린 이란 10대 소녀가 체포된 이유
▲ 사건과 관련없는 자료 사진

이란 당국이 히잡을 쓰지 않고 춤을 추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17세 이란 소녀를 체포해 논란을 빚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현지 시간으로 8일 전했습니다.

사회운동가들에 따르면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마에데 호자브리는 인스타그램에 비디오를 게재한 다수의 이용자들과 함께 체포됐습니다

호자브리의 비디오는 침실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서구의 팝과 랩 음악에 따라 춤을 췄습니다. 다만 대중에 모습을 드러낼 때 착용하도록 돼 있는 히잡을 쓰지 않았습니다.

호자브리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폐쇄된 상태입니다. 그는 6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는 소셜미디어 스타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호자브리의 사생활을 알고 있는 이들은 거의 없습니다. 그가 이란의 어느 도시 출신인지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다만 그가 체포된 이후 그의 비디오를 수백명이 봤습니다. 호자브리와 함께 체포된 사람들은 국영방송에 나와 자백을 강요당했다고 사회운동가들이 주장했습니다. 문제 인물을 국영방송에 등장시켜 잘못을 자백하도록 하는 것은 이란 당국이 종종 사용하는 전략입니다.

스테이트TV는 흐릿하게 처리된 한 여성이 나와 문제의 비디오를 만들게 된 동기를 설명하면서 울며 고개를 흔드는 모습을 방영했습니다. 이 여성은 "관심을 끌려고 비디오를 만든 게 아니다"면서 "팔로워들을 위해 제작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른 사람들도 이런 비디오를 만들라고 부추길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 "같이 일한 팀도 없고 훈련을 받지도 않았으며 단순히 체조만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 블로거는 "이란에서는 17세나 18세가 춤을 춘다는 등의 이유로 붙잡힌다는 사실을 세상 사람들이 듣게 되면 모두가 웃을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많은 이들은 이를 계기로 이란 당국이 인스타그램도 차단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필터링되고 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