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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안희정과 해외출장 무렵 힘들다고 호소"

원종진 기자 bell@sbs.co.kr

작성 2018.07.09 13:41 수정 2018.07.09 17:3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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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세번째 공판이 참고인 증인신문으로 진행됐습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오늘 재판에는 지난해 초 안 전 지사의 대선 경선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며 고소인 김지은 씨와 가깝게 지냈던 구 모 씨가 검찰 측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구 씨는 검찰 측 신문에서 "주요 의사결정은 팀장급들이 논의해 하달했고, 아이디어를 내도 잘 채택되지 않았고, 의원 보좌관들이 캠프에 합류하면서 밀려났다"며 캠프의 위계질서가 엄격했다는 취지로 증언했습니다.

또 캠프 자원봉사자로서 불만을 말했다가 나가라고 하면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웠고, 캠프에 있던 사람들이 충남도청 정무팀으로 다수 옮겨간 만큼 정무팀도 캠프처럼 수직적인 분위기였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안 전 지사에 대해서는 "우리의 희망이었다"며 "조직 내 왕과 같았다"고 표현했습니다.

김 씨와 자주 연락하며 가깝게 지냈는데 김 씨가 안 전 지사와 러시아·스위스로 출장 갔을 무렵 연락해 힘들다는 얘기를 했고, 지난해 11월께부터는 정신과 진료가 필요해 보일 만큼 상태가 안 좋아 보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의 공소사실에는 안 전 지사가 러시아와 스위스 출장 중 김 씨를 간음했다는 혐의도 들어 있습니다.

이에 안 전 지사 측은 반대 신문에서 "김 씨의 개인 휴대전화 통화기록에는 러시아·스위스 출장 중 구 씨와 통화한 내용이 없다"며 정확히 어떻게 연락한 것인지 물었고, 구 씨는 "통화, 메신저, 직접 만나서 하는 대화 등 어떤 형태였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재판부도 증인에게 "김 씨가 전화로든 메신저로든 '러시아 혹은 스위스에 있다'고 한 적이 있는지" 물었고 구 씨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구 씨는 지난 3월 5일 김 씨의 최초 폭로 직후 캠프 동료들과 함께 '김지은과 함께하는 사람들'이라는 명의로 캠프 내 다른 성폭력 의혹 등을 제기한 인물입니다.

그는 "3월 5일에서 6일로 넘어가는 밤 안 전 지사의 큰아들로부터 김지은 씨 정보를 취합해야 할 것 같다는 메시지를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며 큰아들에게 전화했더니 안 전 지사 아내인 민주원 여사가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어 "민 여사는 '안희정이 정말 나쁜 XX다. 패 죽이고 싶지만, 애 아빠니까 살려야지. 김지은이 처음부터 이상했다. 새벽 4시에 우리 방에 들어오려고 한 적도 있다. 이상해서 내가 (지난해) 12월에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바꾸자고 했다. 김지은의 과거 행실과 평소 연애사를 정리해서 보내달라'고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날 안 전 지사는 증인석 대신 재판부 쪽으로 몸을 돌린 채 신문 내용을 들었습니다.

앞서 법원에 출석할 때는 "가해사실 인정하라" 등 구호를 외치는 여성단체 회원들을 한 번 잠시 바라본 다음 말없이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