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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선언 카드' 언제 쓸까…북미 서로 다른 셈법

<앵커>

북한 쪽 불만은 특히 종전선언에 맞춰져 있는 듯합니다. 강도 운운한 발표문에 종전선언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 미군 유해를 돌려주고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없애면 미국이 종전선언을 해줄 걸로 믿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그 정도로는 종전선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으로 보입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이달 27일 정전협정 65주년을 계기로 종전선언을 발표할 것을 제안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교류, 미사일엔진시험장 폐기, 미군 유해 발굴과 함께 동시조치를 취할 것을 제안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이 평화 체제 구축문제는 언급도 않고 종전선언 문제를 조건, 구실을 대며 미루려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미국으로서는 신고, 검증을 비롯한 비핵화 로드맵도 나오지 않은 상황. 한미 연합훈련도 중단해 줬는데 이미 양국 정상이 합의한 유해 송환, 엔진시험장 폐기만으로 종전선언을 내주지 않겠단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한미훈련 중단은 풍계리 폐기와 대비도 할 수 없다며 평가절하했습니다.

유해 송환과 엔진시험장 폐기 정도로 종전선언을 얻어야 한다는 북한과 비핵화 로드맵이나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가 있어야 종전선언 카드를 쓸 수 있다는 미국 간에 셈법이 다른 것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미국이 은근슬쩍 비핵화 조치에 대한 보상 개념으로 종전선언을 뒤로 미뤘단 말이에요. 북한 입장에서는 그것이 못마땅한 것이죠.]

북미간 이견 노출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청와대는 첫술에 배부르랴는 말도 있다면서 북미와 긴밀히 상의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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