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제보하기

유독 심한 항공사 총수 일가 '전횡'…이유 있었다

박민하 기자 mhpark@sbs.co.kr

작성 2018.07.08 20:24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대한항공은 땅콩과 물컵, 아시아나는 기내식 사건으로 시작해서 두 회사 회장 일가의 잘못된 행태들이 세상에 속속 드러났습니다.

왜 이렇게 항공사 회장 집안은 다른 회사들보다 유독 뒤탈이 많은 걸까, 이게 궁금해지는데, 박민하 기자가 이유를 짚어봤습니다.

<기자>

국영 항공사를 한진상사가 넘겨받은 1969년 이후 저비용 항공사가 출범한 2005년까지 국내 항공산업은 독점 또는 과점 체제였습니다.

이후에도 저비용 항공시장에 한진과 금호그룹이 뛰어들면서 지난해 국내선 여객 점유율은 두 그룹이 67.4%를 차지했습니다.

안전과 보안을 명분으로 정부의 보호를 받는 독과점 체제에서 두 항공사는 경쟁을 통한 혁신보다 정부 눈치보기와 총수 일가 배불리기에 골몰했습니다.

사외이사들은 총수와 학연, 혈연으로 묶여 있거나 로비용 정관계 인사들로 채워져 경영감시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2006년 12월 항공업이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돼 10여 년간 노동자들의 단체행동권이 제약되자 총수 일가의 전횡을 견제할 내부세력마저 무력화됐습니다.

[최준식/전국공공운수노조 위원장 : 지상조업, 객실, 승무, 조종사에 이르기까지 필수 유지업무제도라는 국제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제도 때문에 대한항공 노동자들이 저들에게 맞서 제대로 된 견제를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렇다 보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한진해운이나 금호산업 등 계열사 부당 지원에 동원되기 일쑤였습니다.

제왕적 총수에 대한 일부 간부들의 충성경쟁은 높은 여직원 비율 속에 과잉 의전이라는 희한한 기업문화까지 만들어 냈습니다.

오랜 세월 쌓인 직원들의 불만은 그래서 노조가 아닌 개방성과 익명성이 특징인 SNS를 통한 집단 저항으로 표출됐습니다.

항공산업 독과점 체제와 노조를 무력화하는 제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