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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도 않고 '라돈 없음'…검사하니 피폭선량 기준치 7배

<앵커>

태국으로 관광을 갔다가 사 온 라텍스 매트리스에서 라돈이 검출됐다고 전해드린 적 있습니다. 논란이 되자 해당 업체는 자진 검사를 하더니 제품에 아무 문제 없다고 부인했는데요, 이걸 그냥 믿으시면 안 되겠습니다. 자진 검사 방법이 황당합니다.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5월 25일 SBS 8뉴스 보도 : 태국 관광을 다녀온 여행객들이 현지에서 사 온 라텍스 매트리스 제품인데. 원자력안전기술원 검사 결과, 기준치의 7배에 달하는 방사선을 내뿜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보도가 나가고 한 달 뒤 해당 업체가 홈페이지와 이메일로 공지한 내용입니다. 검사 결과 제품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겁니다.

과연 그런지, 한 소비자가 이 업체에서 샀다는 라텍스 베개 제품을 연구소에 맡겨 정밀 검사했습니다.

검사 결과, 연간 피폭선량은 7.51밀리시버트, 기준치의 7배가 넘습니다.

지난번에 보도했던 라텍스 매트리스 제품보다도 높은 수치입니다.

[박경북/김포대 환경보건연구소장 : 베개와 침대, 매트리스 같은 경우는 우리 몸과 붙어 있잖아요. 접촉(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내부 피폭 영향이 분명히 있을 거고요.]

그런데 이 업체는 왜 당당하게 검사결과까지 공개하며 문제없다는 걸까?

검사 결과지를 잘 보면 문제가 됐던 모델은 검사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또, 태국의 연구소에서 했다는 검사 결과를 살펴보면 라돈은 검사 항목에 아예 들어 있지도 않습니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소비자들을 속이는 겁니다.

관련 인터넷 카페 가입자가 2만 2천 명을 넘어서는 등 라돈 침대에 이어 라돈 라텍스 파장도 증폭되고 있지만, 업체는 발뺌하고 정부는 뒷짐 진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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