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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5조 투자' 다나 유전 반토막…"매장량 과대평가"

<앵커>

석유공사가 이명박 정부 시절 투자한 영국 석유회사 '다나'는 인수할 때 우리 돈 4조 원을 포함해 모두 50억 달러가 들어간 석유공사 최대 투자 사업입니다. 자원외교 성공 사례로 알려졌지만 7년이 지난 지금, 회사 가치는 반 토막 나 있었습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석유공사는 지난 2011년 영국 석유회사 다나를 35억 달러, 우리 돈 4조 원에 사들였습니다.

원유 매장량 2억 2천300만 배럴을 확보해 수익률 10% 이상을 자신했습니다.

[서문규/당시 한국석유공사 사장 (2015년 2월, 자원외교 국정조사) : 다나사 인수는 공사의 해외 기업 적대적 M&A의 첫 성공사례로서 다나사를 인수함으로써 북해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안정적인 사업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였습니다.]

인수 초기 흑자를 내는가 싶더니 운영 실적이 나빠져 지난해 말까지 9천6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천억 원이 넘는 적자가 났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다나의 잔존 가치는 15억 달러, 우리 돈 1조 7천억 원으로 인수가격의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투자 실패는 인수 때 예견됐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입니다.

국제관례는 확인된 매장량만 100% 인정하는데, 석유공사는 경제성이 반반인 추정 매장량부터 자원이 있는지 확인 안 된 탐사자원량까지 일부 인정해 줬습니다. 매장량을 과대평가한 겁니다.

석유공사는 다나 주식을 공개 매수해 인수했기 때문에 매장량 평가는 중요하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더니 지난 2016년 매장량 인정 기준을 국제관례로 슬쩍 바꿨습니다.

['왜 너희들만 남들은 인정하지 않는 탐사자원량에 대해서 다 인정하면서 인수 M&A를 하느냐, 그러니까 이렇게 부실투자가 이뤄졌고, 그래서 문제가 된 거 아니냐'라는 지적이 있었고, 그걸 석유공사가 받아들인 거죠.]

한때 자원 외교의 성공사례로 꼽혔던 다나 유전 인수, 이젠 혈세 낭비를 걱정할 상황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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