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축구대표팀 단장인 올리버 비어호프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메주트 외질을 대표팀에 발탁한 데 대해 뒤늦은 후회를 했습니다.
비어호프는 6일(현지시간) 일간 디 벨트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외질과 성공하지 못했다"라며 "월드컵에서 외질이 없는 것을 고려했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터키계 이민 2세인 외질은 같은 대표팀인 일카이 귄도간과 함께 지난 5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대선을 앞둔 에르도안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이용당했다는 비판을 받은 것입니다.
더구나 에르도안 정부는 인권탄압 등으로 독일을 비롯한 유럽연합(EU)과 불편한 관계를 노출해왔습니다.
독일 대표팀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해온 외질은 이 문제로 위축된 모습을 보여온 데다,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첫 경기인 멕시코전에서 부진하며 여론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이런 영향 탓에 스웨덴전에서는 선발에서 제외되기도 했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구단 아스널의 에이스인 외질은 한국전에서 독일 공격의 시발점이 됐지만, 한국에 0대2로 패하면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비판의 표적이 됐습니다.
비어호프는 "우리는 자신의 길을 가고, 자신의 말을 하는 선수를 요구한다. 우리는 맞춰진 말이 아니라 열려있고 솔직한 말을 원한다"라며 "분명한 점은 외질이 그에게 요구되는 것을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외질과 귄도간이 사진을 찍은 사실은 팀을 괴롭히지 않았지만, (외부에서) 논쟁은 계속됐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점을 자책했습니다.
앞서 독일 대표팀 수비수로 가나계 독일인 아버지를 둔 제롬 보아텡은 언론 인터뷰에서 "모두가 외질을 꼬집고 있는데, 외질도 사람"이라며 "팀의 모든 구성원이 책임을 져야 한다. 모두가 이번 월드컵에서 잘하지 못했다"고 외질을 두둔했습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