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이끄는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패션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는 월드컵에서 단연 돋보이는 '그라운드의 신사'입니다.
대회 개막 이전만 하더라도 '꽃미남 사령탑'의 대명사 격이었던 독일의 요아힘 뢰브 감독이 주목받을 걸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데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패션 감각이 워낙 출중하다는 평을 들으면서 그가 대세가 됐습니다.
홍콩 신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오늘(6일)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조끼 패션'을 분석하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이 신문은 "잉글랜드 의류 공식 공급업체 마크 앤 스펜서에 따르면 '사우스게이트 효과' 덕에 조끼 주문량이 35% 증가했다"며 "잉글랜드가 월드컵 8강에 오르면서 이런 효과는 더욱 커질 걸로 예상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그 위에 조끼를 받쳐 입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특유의 신뢰감을 주는 인상에 팀 성적까지 좋아지면서 외국 매체의 스포트라이트를 한껏 받고 있습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또 "홍콩의 유명 양복 제조회사인 샘스 테일러에서도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패션 감각은 그를 더욱 진실하고 신뢰감 있게 만들어준다'고 평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조끼에는 '커밍 홈(Coming Home)'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는 월드컵 우승 트로피와 함께 귀국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문구로 그의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엿볼 수 있습니다.
영국 신문 데일리 메일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패션을 분석하며 양복 상·하의와 조끼, 넥타이, 행커치프, 구두까지 총 428파운드, 약 63만 원가 든다고 썼습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콜롬비아와 16강전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둔 뒤 마지막 키커로 나서 실축한 콜롬비아 선수를 감싸 안으며 위로하는 따뜻한 인간미까지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월드컵에서 잉글랜드가 승부차기에서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특히 그는 1996년 자국에서 열린 유럽선수권 준결승 독일과 경기에서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서 실축하는 바람에 '탈락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던 경력도 있어 상대 선수를 위로하는 장면이 더욱 인상적이었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는 이번 대회 사우스게이트 감독 외에 '패셔니스타 감독'으로 에르베 르나르 모로코 감독, 호르헤 삼파올리 아르헨티나 감독, 알리우 시세 세네갈 감독, 치치 브라질 감독 등을 지목했습니다.
(사진=트위터 사진 캡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