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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통령 당선인 "12월 취임식에 트럼프 초청하겠다"

멕시코 대선에서 사실상 당선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64·AMLO 암로)가 5일(현지시간) 자신의 취임식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이날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12월 1일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하겠다"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비롯한 다른 국가 정상들도 초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암로는 "우리(멕시코와 미국)는 이웃 국가다. 우리는 경제와 무역은 물론 친선 관계가 있다. 우리는 3천180㎞에 달하는 국경을 공유하고 있어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며 초대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초대에 응할지는 그의 의제와 결정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암로가 당선되면 트럼프 대통령과 무역, 이민, 국경장벽 등 분야에서 자주 충돌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단기적으로는 두 정상 간에 유화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암로와 처음으로 30분간 통화한 이후 "우리는 많은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암로와) 관계가 매우 좋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암로는 또 2006∼2012년 멕시코시티 시장을 지낸 마르셀로 에브라르드를 외교부 장관으로 낙점했다.

대선에 앞서 외교부 장관으로 내정된 엑토르 바스콘셀로스가 최근 총선에서 상원의원으로 당선돼 직을 수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암로는 "에브라르드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면서 "그는 우리를 많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암로는 경호원 없이 활동하는 자신의 신변안전을 둘러싼 우려에 대해서도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많은 측근이 한 나라의 차기 대통령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신변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며 "신변보호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로는 대선 승리 후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과의 회동 등 여러 공식행사에 참석하면서 경호원을 대동하지 않은 채 자신의 흰색 세단을 타고 이동한 바 있다.

암로는 "국민이 보호해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보좌진을 중심으로 신변안전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멕시코 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 당일인 지난 1일 발표한 대선 예비 개표결과, 좌파 성향의 암로가 53% 안팎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둘 것이 확실시된다.

당선인 확정 발표는 수일 내에 이뤄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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