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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장마철 빗길운전 시 전조등 켜고, 에어컨 끄고"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고희경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7월 5일 (목)
■ 대담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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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오는 날 전조등 켜면 교통사고 20~30% 감소
- 수막현상 발생… 미끄러지고 제동거리 길어져
- 비상등 활용도 제일 높은 한국, 20가지 상태 표현
- 운전 전 1분 워밍업, 연비 달라지고 급발진 줄어
- 세단, 머플러까지 물 올라오는데 지나갈 경우 시동 꺼질 수 있어
- 타이어 반까지 물 올라오면 에어컨 끄고 감속


▷ 고희경/진행자:

매주 목요일 함께 하는 코너입니다. <김필수의 카센터>. 오늘도 대한민국 자동차 박사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박사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예. 안녕하세요.

▷ 고희경/진행자:

태풍은 물러났지만 올해 여름에 몇 개 온다고 하고. 또 장마도 앞으로 남아있고 해서요. 오늘은 좀 빗길 안전운전법 좀 얘기를 나눠봤으면 좋겠는데. 비가 많이 쏟아질 때요. 그때는 운전할 때 전조등을 켜는 게 좋은가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제일 좋죠. 전조등이라는 것 자체가, 있는 불은 다 켜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뭐가 아까워서 그런지 안 켜는 분들이 너무 많거든요.

▷ 고희경/진행자:

마주 오는 차가 눈이 부실까 봐.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그런 것은 아니고요. 사실 예전만 하더라도 아마 기억나실 거예요. 신호등 앞에 서게 되시면 전조등 꺼서 상대방 눈부심을 가려준다고 해서 껐거든요.

▷ 고희경/진행자:

그럼요. 꺼주는 게 예의라고 했어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그런데 지금은 틀립니다. 켜줘서 본인의 위치를 남들에게 알리는 게 중요해요. 그래서 실제로 DRL이라고 주간주행등이거든요. 몇 년 전부터 신차에는 국내에도 의무화됐습니다. 아마 북미라든지 유럽 가보시게 되면 다 켜거든요.

▷ 고희경/진행자:

켜는 것이 남에 대한 배려군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맞습니다. 그래서 내가 남을 보는 게 아니라, 남이 나의 위치를 알려줘서 미리 차로 변경 등을 할 때 혹시라도 접촉사고를 예방한다는 측면인데요. 국내에서도 20~30% 실제로 교통사고 감소 효과가 있습니다.

▷ 고희경/진행자:

비가 막 내리면 앞도 잘 안 보이지만, 뒤차나 옆 차 잘 안 보이니까 전조등을 켜주면 훨씬 낫죠.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훨씬 낫죠. 안개등 같은 것 다 켜고요. 또 많이 내리면 비상등도 키고요.

▷ 고희경/진행자:

하이빔을 켜면 안 되죠?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안 되죠. 그것은 그렇고요. 실제로 너무 많이 내리게 되면 운행 안 하는 게 좋습니다. 안전한 곳에 비상등 켜고.

▷ 고희경/진행자:

비 많이 내릴 때 정말 앞이 안 보이더라고요. 와이퍼를 세게 해더라고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위험합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동물적 감각으로 운전하신다는 분이 많이 있거든요. 특히 비가 많이 오게 되면 수막현상이라고 해서 스케이트를 타듯이 미끄러지는 현상이 생기는데. 제동거리도 길어지고요. 또 타이어가 공기압이 적다든지, 아니면 트레드라고 홈의 깊이가 낮은 경우에는 물이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이 없습니다. 더 미끄러지는 거죠. 그러면 제동거리 길어지고, 그러면서 큰 사고가 유발되고, 또 다중 추돌사고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 고희경/진행자:

그런데 저는 얼마 전 비 많이 올 때 그런 경험 한 적이 있어요. 큰 트럭인가 무언가 확 지나갔는데, 그 밑에 물웅덩이가 있었나 봐요. 갑자기 물이 확 제 창으로 덮어쓴 거예요. 그런데 한 2초 정도 안 보이는 거예요. 만약 제가 앞의 차가 가까이 있었거나 그랬다면, 갑자기 앞차가 급정거했거나 그러면. 그건 사고 위험이 굉장히 높겠더라고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맞습니다. 그래서 사실 추월선을 다닐 때 고속도로 중앙분리대가 있지만, 반대 차선에서 고속버스나 이런 게 지나갈 때 고였던 물이 반대로 넘어오거든요. 이게 앞 유리에 부딪힐 때 말씀하신 대로 1, 2초 동안 아무것도 안 보여요. 그러면 100~200m 그냥 질주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특히 추월선에 대한 부분들은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 1차선은 필요할 때 추월만 하고 바로 빠져줘야 되는데.

▷ 고희경/진행자:

1차선으로 달리게 되면 굉장히 위험한 거죠.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위험하죠. 그래서 추월선이라는 것도 그렇고. 독일의 아우토반 같은 경우가 추월은 꼭 왼쪽만 하라. 그리고 느린 차들은 끝의 차선으로 빨리 빠져라. 그래서 1차선 항상 비어 있습니다.

▷ 고희경/진행자:

또 우리나라는 아직도 그런 의식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없죠. 그러다 보니까 교통법규 준수에 관한 것도 그렇고. 난폭이나 보복운전을 법으로 지정할 정도로 문제가 있다는 측면. 양보나 배려도 상당히 취약하다고 볼 수 있는데. 사실 차로 변경하면서 다른 사람 깜짝 놀라거나 아니면 앞에 끼어들면 비상등 켜거나, 손은 무거우니까 못 들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비상등이라도 켜주면 70~80% 난폭이나 보복은 없어지는데. 절대로 안 누르거든요.

▷ 고희경/진행자:

그 비상등의 효과가. 저도 당해보는 입장에서. 끼어들었는데 그 깜빡깜빡까지 안 하면 굉장히 기분이 안 좋더라고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비상등의 활용도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많다는 것 아시죠?

▷ 고희경/진행자:

외국 사람들도 끼어들기 하고 그렇게 비상등 켜나요? 우리나라만의 문화 아니에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안 켜죠. 우리나라의 독특한 문화인데요. 우리나라가 비상등을 켜주는 이유가. 미안하다는 뜻도 있고, 진짜 비상 상태도 있고. 이러한 10~20가지 상태를 우리는 동물적으로 알아요. 우리 한국인들은요. 그래서 알았다, 이렇게 해주는데. 외국인들이 보면 희한하다는 거예요. 저 뜻을 다 아냐고 물어보니, 다 안다는 거예요.

▷ 고희경/진행자:

그러면 외국 가서 끼어들고 비상등 켜면 안 되겠네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그러면 안 돼요. 원래 비상등은 미국 같은 곳에서는 비상사태 이외에는 안 켜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문화적 부분이 다르다는 것, 관련 법규도 다르다는 것. 특히 이렇게 비가 많이 올 때는 고민을 더 많이 해야 되는 겁니다.

▷ 고희경/진행자:

그런데 우리가 비상등을 너무 남용하는 것 아니에요? 어떤 경우는 좀 얄밉기도 해요. 너무 얄밉게 끼어드는데 그 비상등 잠깐 깜빡깜빡하고서, 말하자면 나는 할 일을 다 했다. 이러니까. 더욱이 분하더라고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그런데 비상등마저 안 켠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런데 너무 많이 미안하면 손 내밀고 손 한 번 흔들어주면요. 손 흔드는 사람 거의 없지 않습니까. 좀 더 가중치를 둬서 손을 흔들어주면 모든 게 양보가 되고, 배려도 되고요. 그리고 기분 좋게 5분 일찍 출발해서 서너 대 끼워주면 기분 좋거든요. 그런데 그런 배려가 약하죠. 너무 일하는 것과 똑같이 운전하는 방법도 급하다는 것. 그리고 아침에 워밍업도 안 하지 않습니까. 워밍업 1, 2분만 하면 연비가 달라지고, 자동차 고장이 달라지고, 급발진이 줄어들고요.

▷ 고희경/진행자:

여름에도 무조건 하는 게 좋나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여름에도 1분에서 2분 정도 하시라는 것이고. 겨울에는 2분에서 3분이요. 1분 할 때 가속 패드 누르지 마시고요. 공회전 상태에서 내려서, 내 차 한 바퀴 돌면서 타이어 공기압 상태 보시고. 내 차가 언제 찌그러졌는지도 봐야죠. 1, 2개월 동안 언제 찌그러졌는지도 몰라요. 한 번도 본 적 없거든요. 가슴이 뜨끔하지 않으십니까?

▷ 고희경/진행자:

볼 일이 별로 없죠. 차를.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저도 제 차도 잘 모르거든요. 그런데 분명 1, 2분을 워밍업하려고 노력하거든요. 그것도 상당히 중요해서. 그래서 인터넷에서 전자제어엔진이기 때문에 워밍업 필요없다고 써있는 것 있죠. 그거 믿으시면 안 돼요. 그래서 1분에서 2분은 꼭 필요한 게, 온종일 세워두면 엔진오일이 바닥에 고여있거든요. 시동을 걸어주는 것은 오일펌프가 동작이 되면서 위에서부터 오일을 뿌려주기 때문에. 쇠와 쇠끼리 부딪칠 때 엔진오일의 효과는 냉각 기능, 밀봉 기능, 청정 기능. 굉장히 많거든요. 이런 것들을 1분 동안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준다고 강조할 수 있죠.

▷ 고희경/진행자:

1, 2분 여름에도 꼭 워밍업을 시켜줘라.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그렇죠. 5분 일찍 나와서 좀 여유 있게 하시면 양보도 괜찮고. 침대에서 내려오자마자 전속력 달리는 것과 똑같아요. 몸이 망가지죠. 그러니까 차도 사람하고 똑같습니다. 3만 개의 부품이면서. 그래서 잘 다듬어주고, 또 신차 같은 경우 세차도 살짝 해줘야지, 너무 심하게 하면 도장이 벗겨지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차의 관리가. 특히 이런 장마철인 경우에는 차에 대한 것, 부동산 다음으로 큰 재산으로 들어가지 않습니까. 안타까운 게 저지대에 주차를 해놨다가 물이 불면서 그냥 둥둥 떠다니는데. 내 차가 꼭 차가 침수돼서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 있죠. 이게 뭐가 생각나냐면 방송 중에 말씀드리기는 뭐하지만 옛날 추어탕 할 때 갈지 않고 통째로 집어넣었을 때, 눈이 허옇게 올라갔다, 내려갔다. 끓을 때 있죠. 그 장면이 떠오릅니다.

▷ 고희경/진행자:

끔찍합니다.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그래서 차라는 게 몇천만 원인데. 한 번 침수되면 전혀 사용할 수 없어요. 그런 측면에서 관리에 대한 것, 운전에 대한 것. 이걸 후회하면 백문이 불여일견이거든요. 그래서 꼭 한 번 주변에 얘기 듣고 보시면 그만큼 주의를 하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 고희경/진행자:

침수 정도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배수가 잘 안 되니까. 비가 폭우가 쏟아지면 도로에 물이 엄청 차잖아요. 그러면 거기 지나갈 때 굉장히 타이어 사이로 엔진룸 이런 곳에도 물이 들어갈 수 있잖아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있습니다. 그래서 조심하셔야 되는 게 물의 높이를 잘 모르잖아요. 지나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내가 세단이라고 하면 앞에 똑같은 세단, 물 높이가 똑같아야 하니까요. 뒤 머플러의 높이를 봐서 머플러까지 물이 올라오면 지나가지 마셔야 해요.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있는 거죠. 그런데 내가 맨 앞이다. 그러면 천상 자기가 본보기가 되어야 하니까 시동 걸고 창문 내리고, 머리 내밀고요. 자기 차의 앞바퀴의 물 높이를 보는 겁니다. 보통은 2/3까지는 거의 시동이 안 꺼지는데요. 요새 신차들은 물 빠짐 밸브라고 해서, 물이 빠지는 구멍들이 낮게 설계되어 있는데. 타이어의 반까지 올라오더라도 물이 역류되면 시동이 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동 한 번 꺼지면 한두 번 정도 더 했다가 시동이 더 안 들어오면요.

▷ 고희경/진행자:

그러면 신차일수록 물 조심해야겠네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조심하셔야 해요. 그래서 생각 이상으로 물 배출 밸브가 낮다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시동이 꺼질 수 있기 때문에. 진입하기 전에 에어컨 같은 것을 끄셔야 하고, 저속으로 해서 속도 변화 없이.

▷ 고희경/진행자:

에어컨을 켜놓으면 물이 들어오는 건가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그런 것보다도 에너지가 분산되기 때문에. 시동이 혹시 꺼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에너지를 다른 곳에 안 쓰게 만들고 엔진에만 집중하기 위해서. 다른 에너지 낭비를 없애주는 효과가 있는 거죠. 그리고 한두 번 시동 걸어서 안 되면 더 이상 켜시면 물이 안으로 빨려들어가면서 수리 비용이 많이 들어가니까. 그래서 그 때부터는 내려서 밀어야죠. 그런데 물이 불어난 속도가 빠르면 탈출하는 게 가장 급선무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상당히 고민을 많이 해야 하고, 실제로 신경을 많이 써야 된다고 볼 수 있죠.

▷ 고희경/진행자:

아까 시동 걸고 한 1, 2분은 워밍업 시키면서 차를 한 번 돌아보라. 점검을 해보라고 하셨는데. 장마철에 특별히 타이어 공기압을 신경 써야 하나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써야 합니다. 특히 타이어 공기압과 트레드라고 해서 홈의 깊이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하는데. 마모가 많이 된 타이어 같은 경우에는 차가 달리게 되면 물길이 그사이를 통해서 빠져나가는 구멍이에요. 그래서 바닥 노면과의 마찰을 어느 정도 유지해주거든요. 그런데 이 트레드가 마모가 많이 됐거나 공기압이 너무 적다든지 하면 바닥에 밀착될 수 있는데. 특히 수면 위를 미끄러지면서 달릴 수 있는 부분도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실제로 타이어 공기압에 대한 것도 항상 신경을 쓰셔야 하고, 마모도 신경 써야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고희경/진행자:

그렇군요. 그런데 벌써 시간이 다 됐어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시간이 너무 짧은 것 같습니다.

▷ 고희경/진행자:

좋은 정보 많이 얻었습니다. 지금까지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님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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