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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ZTE, CEO 등 경영진 교체"…美와 '제재해제 합의' 이행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중싱<中興>통신)가 미국과의 '제재해제 합의' 이행의 하나로 기존 경영진을 교체하고 새 경영진을 선임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ZTE가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독일에서의 사업 책임자를 역임했던 쉬쯔양을 선임했으며,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기술책임자(CTO), 인사관리 책임자 등도 모두 새 인물로 교체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ZTE는 조만간 이 같은 인사를 공식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ZTE의 이 같은 조치는 미국의 제재해제에 따른 약속 이행의 일환이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지난달 7일 ZTE에 대한 '미 기업과의 7년간 거래 금지' 제재를 해제하기로 ZTE 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ZTE는 미 정부에 벌금 10억 달러(약 1조695억 원)를 납부하고 4억 달러(약 4천274억 원)를 보증금 성격으로 결제대금계좌(에스크로)에 예치하도록 했다.

또 ZTE의 경영진과 이사회를 30일 내에 교체하고, 미 정부가 미측 인력으로 구성된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팀을 선발해 ZTE 내에 배치하도록 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4월 16일 ZTE에 대해 대북 및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향후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제재를 단행했으며 ZTE는 미국의 제재로 핵심부품 공급이 끊기면서 문을 닫을 위기에 몰렸었다.

제재해제 합의에 따라 ZTE는 앞서 지난달 30일 주주총회를 열어 리쯔쉐(李自學) 신임 회장 등 신임 이사진 8명을 새로 선출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한 바 있다.

기존 이사진 14명은 전원 사퇴했다.

ZTE가 제재해제에 필요한 약속을 이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현재 제재는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트럼프 미 행정부는 ZTE에 대한 제재 가운데 기존 네트워크와 장비 유지에 필요한 거래를 허용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지난 3일 전했다.

그러나 미 상원이 ZTE에 대한 제재해제를 무효로 하는 내용을 담은 2019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을 의결, 제동을 걸고 있다.

미 하원이 통과시킨 국방수권법안에는 ZTE 제조 장비를 정부기관이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만 담기고 제재해제를 무효로 하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상하원 법안의 내용이 다를 경우 내용을 일치시켜 재의결해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상원에 제재해제 무효화 관련 조항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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