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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노비촉 중독' 사건 재발에 러시아에 설명 요구

영국 월트셔주 에임즈버리에서 40대 남녀가 신경작용제에 중독된 채 발견된 사건은 특정 대상을 향한 공격보다는 지난 3월 발생한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시도 사건의 여파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또다시 러시아 정부가 지난 3월 암살시도와 관련해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압박하고 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내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 최근 에임즈버리에서 혼수상태로 발견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40대 남녀는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중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노비촉은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다.

러시아 이중스파이 출신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야는 지난 3월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 근처에서 노비촉에 중독돼 쓰러진 채 발견됐다.

자비드 장관은 이들 남녀가 스크리팔 부녀 중독 이후 정화작업을 거치지 않은 곳에 남아 있던 신경작용제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정부가 앞으로 나서서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밝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고의든, 돌발적이든 간에 우리 국민과 우리 거리, 공원, 마을, 쓰레기 매립장이 독에 오염되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쓰러진 남녀가 발견된 곳은 스크리팔 부녀 사건이 발생한 솔즈베리에서 13km가량 떨어진 곳이다.

벤 월리스 영국 내무부 안보담당 부장관은 "이번 피해자들은 직접적인 공격 대상이었다기 보다는 이전 사건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앞서 테리사 메이 총리는 영국에서 노비촉에 중독된 이들이 추가로 나온 데 대해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며 "경찰은 조사에 모든 노력을 다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100여 명의 대테러 전담 경찰관들이 투입돼 월트셔 지역 경찰과 함께 일하고 있다.

러시아는 그러나 이전 스크리팔 부녀 사건 발생 때와 마찬가지로 영국 정부의 주장을 일축했다.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있는 네덜란드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이른바 노비촉을 다시 사용했다고 생각한다니 이 얼마나 멍청한가"라며 자국에서 월드컵이 한창 열리는 와중에서 러시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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