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국제공항 제4터미널 건설이 마무리됨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위탁운영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됐습니다.
4일(현지시간) 쿠웨이트시 남쪽 외곽 15.6㎞ 지점에 있는 쿠웨이트공항에서는 제4터미널 준공식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사바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 셰이크 살만 쿠웨이트 민간항공청장을 포함해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 등 공항·항공업계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인천공항공사는 4월22일 프랑스의 ADP, 독일의 프라포트, 아일랜드 더블린공항공사 등을 제치고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운영사업자로 최종선정됐습니다.
이어 5월8일에는 발주처인 쿠웨이트 민간항공청(DGCA)과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인천공항공사는 앞으로 5년간 제4터미널의 항공보안, 여객서비스, 상업시설관리, 시설 운영 및 유지·보수 등 전 분야 운영을 전담하게 됩니다.
이번 사업비 규모는 1천400억원으로 인천공항공사의 역대 최대 규모 해외공항 사업입니다.
제4터미널 준공에 따라 위탁운영자인 인천공항공사도 개항 준비로 바빠졌습니다.
계약 체결 후 인천공항공사는 터미널운영, 시설 유지·보수 등 분야별 전문가 20여 명을 쿠웨이트공항에 파견해 개항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또 해외사업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현지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은 상업시설 입찰과 공항 시험운영 과정을 거쳐 내달 8일 공식 개장합니다.
인천공항공사는 약 500명의 현지 인력을 신규 채용하고,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거쳐 선진 공항 운영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쿠웨이트공항은 쿠웨이트 정부 지분 100%의 국영공항으로 지난해 1천20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한 중동지역 대표 공항입니다.
쿠웨이트 정부는 늘어나는 항공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약 1천870억 원(1억7천만 달러)을 들여 제4터미널을 건설했습니다.
제4터미널은 연간 45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으며 쿠웨이트항공 전용 터미널로 운영됩니다.
준공식에 참석한 지난 모센 하산 라마단 쿠웨이트 교통부 장관은 "쿠웨이트에서 외국 공항운영자에게 공항운영을 맡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인천공항공사가 제4터미널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사바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 역시 인천공항공사의 위탁운영과 관련해 쿠웨이트공항의 질적 수준을 전반적으로 높일 기회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는 후문입니다.
유수프 알 포잔 쿠웨이트 민간항공청 부청장은 "인천공항공사는 세계 최고의 공항운영사 가운데 하나"라며 "인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성공적으로 개장해 운영한 경험이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의 운영을 맡으면서 중동 진출의 새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쿠웨이트공항은 제4터미널 외에도 1천20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새 터미널(제2터미널)을 건설하고 있고, 쿠웨이트공항 제2터미널은 2022년 개장할 계획입니다.
포잔 부청장은 "인천공항공사가 쿠웨이트 제4터미널을 운영하게 됨에 따라 쿠웨이트공항의 향후 사업은 물론 중동지역 전체의 공항사업 진출에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고 말했습니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공사는 모든 역량과 기법을 총동원해 쿠웨이트 제4터미널을 성공적으로 개장하겠다"며 "추가로 건설 중인 쿠웨이트공항 새 터미널 운영권 등 후속 사업에도 유리한 거점을 차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