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자석에 손자 태우고 '깜빡'…3살 아이 열사병으로 숨져

<앵커>

어제(4일) 경남 의령에서는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려고 손자를 차에 태웠던 할아버지가 손자를 태운 사실을 깜빡하고 그대로 출근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하필 실외 주차장에서 4시간가량 뙤약볕에 방치된 아이는 숨졌습니다.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오전 9시 반쯤 63살 조 모 씨는 3살짜리 손자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기 위해 자신의 차에 태웠습니다.

하지만 이를 깜빡 잊은 채 출근했고 차를 실외 주차장에 세워 뒀다 오후 1시 반쯤 회의를 마치고 나온 뒤에야 뒷좌석에 쓰러져있는 외손자를 발견해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습니다.

어제 경남 의령의 낮 기온은 32도까지 치솟았습니다.

경찰은 차량 내부 온도가 급격히 올라 아이가 숨진 것으로 보고 조 씨에 대해 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검토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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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앞에 세워져 있던 차량 윗부분이 전부 찌그러지고, 유리창이 깨졌습니다.

경찰이 딸 A 씨가 열흘 째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어머니의 신고를 받고 A 씨의 오피스텔을 방문해 수사를 시작하자 집 안에 있던 50대 남성이 갑자기 차 위로 뛰어내린 겁니다.

[사고 목격자 : (남성이 떨어질 때) 자동차 사고 나는 소리 있죠? 쾅, 퍽 소리가 났죠. 거의 폭탄 터지는 소리랑 비슷했어요. 깜짝 놀랐어요.]

남성은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던 A 씨는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A 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또 투신한 50대 남성의 수술이 끝나는 대로 A 씨가 어떻게 숨졌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