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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대한항공 기내식 대란 없는 이유는?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고희경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7월 4일 (수)
■ 대담 : SBS 원일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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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기내식 매출 983억, 하루 8만 명 분량
-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수익 없어 하청으로 넘겨
- 항공사 티켓에 기내식, 와인, 서비스 비용 포함
- 기내식에 보안 및 위생검사, 패킹기술, 속도 필요
- 기내식 대신 쿠폰 받은 승객들, 면세품 대량 신청해 2차 피해 발생
- 미국 유럽 국가 승객들, 기내식에 덜 민감한 편


▷ 고희경/진행자:

<원일희의 '왜?'> 시간입니다. 해설의 명수 SBS 원일희 논설위원과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안녕하세요. 원일희입니다.

▷ 고희경/진행자:

조금 전 인터뷰에 이어서 아시아나 기내식 사태를 계기로 우리가 몰랐던 항공사의 기내식의 이모저모를 알아봐야겠습니다. 일단 제가 일문일답으로 질문을 드려볼게요. 항공사 기내식은 돈이 되는 알짜 사업입니까, 아니면 그냥 어쩔 수 없이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해주는 건가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우리 경우만 물어서 똑같은 질문을 항공사들에게 해봤는데요. 대한항공은 대답이 예스고요, 아시아나는 노입니다. 그나마 예스라고 대답하는 대한항공도 작년 같은 경우 기내식 매출이 983억이니까, 1,000억이 조금 안 되거든요. 조 단위로 움직이는 회사의 규모로 봤을 때 이게 큰 돈 되는 사업이라고 보는 것은 어폐가 있고요. 다만 그나마 쏠쏠한 돈 되는 사업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대한항공 같은 경우에는 직영을 해요. 아시아나는 이번에 문제가 된 것처럼 외주위탁경영을 하고 있는 거죠. 결국 규모의 경제인 거예요. 대한항공은 기내식이 하루 8만식이거든요. 8만 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을 만들어서 공급해 비행기에 싣는 것이고요. 아시아나는 성수기 때는 3만식, 보통 평균 2만에서 2만 5천이니까 규모의 경제 차이가 나죠. 돈이 좀 되는, 매출이 되는 대한항공은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에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기내식 공장을 아예 차렸어요. 이것은 직영이에요.

▷ 고희경/진행자:

공장이 공항 안에 있다는 얘기인가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예. 공항 안에 있어요. 굉장히 유명한 공장이고, 위생이나 보안 문제를 자랑하는. 대한항공의 자랑 중 하나예요. 그런데 이것을 여기에서 대한항공에만 싣는 것이 아니고요. 싱가포르 항공과 브리티시 에어 등 외항사 30곳에 납품을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경쟁력이 있는 것이고, 쏠쏠한 수익 구조가 되는 것이니까.

▷ 고희경/진행자:

말하자면 돈이 되니까 직영, 직접 하는 것이고. 아시아나는 규모의 경제상 돈이 안 되니까 다른 곳에 하청을 준 것이군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정답입니다. 그 다음에 또 하나 있잖아요. 요즘 유행하는 LCC, 저가 항공사들. 저가 항공사들은 타보셨잖아요.

▷ 고희경/진행자:

별로 주는 게 없던데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아니요. 못 주게 돼 있잖아요.

▷ 고희경/진행자:

못 주나요? 돈으로 사 먹죠. 그런데 저가항공도 국제선 타면 주던데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것은 돈 주고 사는 거잖아요. 기본적으로 유료잖아요.

▷ 고희경/진행자:

그런가요? 돈을 냈었나요? 주먹밥 같은 것을 주던데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러니까요. 표를 살 때 포함을 시킬 것이냐, 말 것이냐 본인이 선택하게 돼 있기 때문에. 저가 항공사는 철저하게 원가 플러스 마진 구조로 돼 있기 때문에. 거기도 큰 돈은 아니지만 저가 항공사의 기내식은 돈이 됩니까, 안 됩니까 하면 이것은 무조건 된다고 봐야죠.

▷ 고희경/진행자:

마진을 붙여서 파니까.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렇죠. 왜냐하면 안 하던 것을 돈 받고 선주문 받아서, 주문해서 그것을 비행기에 싣고 가는 구조거든요. 그러니까 저가 항공사들은 원가에 마진 붙여서 하는 것은 맞는데. 지금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같은 경우에는 차원이 다르죠. 이게 원가 구조도 복잡한데다 여기는 서비스를 돈으로 환산하기 어렵잖아요.

▷ 고희경/진행자:

푯값에 포함되어 있는 것 아니에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래서 그 얘기를 드려야 하는데. 그래서 우리 국적기 타는 이유 중 하나가 기내식 좋아서라는 것도 있잖아요.

▷ 고희경/진행자:

좋아서라기보다는 아무래도 한국 사람에게는 한국식이 맞으니까.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이런저런 이유로 비행기 탈 경우가 많아서 외국인 승객들에게 물어보면요. 대한항공, 아시아나는 기내식에 관한 한 대답들이 원더풀이에요. 그런데 단점이 좀 비싸요. 그것은 분명해 보여요. 우리가 앱이나 이런 데 들어가서 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기가 국적기이기 때문에 편하고, 언어 문제가 없고, 기내식도 깔끔해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비행기 푯값에 전가돼서 부담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것입니다.

▷ 고희경/진행자:

그러면 푯값에 이 기내식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것은 영업비밀이니까 아무도 모르죠.

▷ 고희경/진행자:

그렇게 클 것 같지는 않은데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러나 단순히 기내식 자체가 문제가 아니고. 여기에는 기내식에 와인값 들어가죠. 제일 중요한 것 있잖아요. 우리는 최고의 서비스, 친절한 스튜어디스 서비스 비용이 들어가잖아요.

▷ 고희경/진행자:

외국 항공사 타면 가끔 무섭잖아요. 서비스를 받는다는 느낌이 안 들고요.말 걸어도 혼날 것 같은.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외국 항공사 타서 기내식 주문시켜서 하다 보면 조금 과장해서 얘기하면 던지잖아요. 옆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도 던지고. 서비스 측면에서 보면 우리 항공사들이 서비스에 치중하는 것은 사실인데. 그것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 조금 있다가 설명을 드릴게요.

▷ 고희경/진행자:

그래서 이번 뉴스를 보니까 기내식을 못 싣고 가니까. 대신 쿠폰을 준다고 하면서. 30불, 60불짜리를 준다는데. 그러면 거꾸로 우리가 그동안 먹은 기내식이 3만 원, 5만 원짜리였단 말인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래서 물어봤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거예요. 이코노미 기내식은 3만 원짜리고, 비즈니스 기내식은 그러면 5만 원짜리입니까. 이렇게 물어봤더니 그게 아니라는 거예요. 기본적으로 밥값으로 준 쿠폰이 아니고요. 일종의 보상으로 해서 주는 바우처 개념이어서. 이것은 밥값 개념이 아닌 거예요. 그러면 이른바 이코노미 기준으로 봤을 때 밥값은 원가가 얼마입니까, 여기에 대답하는 항공사는 물론 없죠. 그런데 우리 도시락이라고 생각하지만 도시락과 차원이 다른 게요. 여기에는 보안 문제가 있어요. 위생 검사는 당연한 것이고. 보안 검사 받아야 하죠, 그리고 종교 문제 있거든요.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가려먹는 승객도 생각해야 해서. 또 영유아들 문제가 있거든요. 알러지 있고 그걸 빼주고. 그것 잘못했다가 큰일 나기 때문에. 기내식은 품질도 품질이지만 패킹 기술, 속도전. 여기에서 결정이 나는 건데. 이번에 아시아나도 사단은 거기서 난 것이지 않습니까.

▷ 고희경/진행자:

그렇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이게 지금 사실관계가 조금 잘못 보도되는 측면이 있어서 제가 일부러 말씀을 드리는데. 사장이 자살한 하청업체는요. 공장 용량이 안 된 게 아니고요. 포장하는 공장 자체가 없는 회사고요. 사람들을 데리고 납품업체로 들어가서 포장을 하는 회사거든요. 인력이 충분했는데, 데리고 들어가 봤는데 작업대가 너무 좁았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작업대가 100개가 쭉 있어서 착착 포장을 해야 되는데, 자리가 10개밖에 없으니까 사람만 많이 들어가면 뭐해요. 작업을 못 하잖아요. 일부 품목은 조달이 안 되고. 그러니 당연히 납품이 안 되는 거죠. 이런 문제가 있어서 기내식 노하우가 그냥 도시락 싸는 곳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점을 청취자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고희경/진행자:

그러니까 이것은 아무 업체나 해보라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얘기잖아요. 노하우가 필요한 업종인데. 그런데 아까 30달러, 60달러짜리 쿠폰을 받으면. 궁금한 게 이걸 음식을 사서 비행기를 타라는 얘기예요? 어떻게 하라는 얘기인가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냥 기내면세점을 신청했다는 거예요. 이미 배는 곯았는데, 밥은 없다는데. 어차피 비행기 안에서는 밥은 못 사 먹잖아요. 그러면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 쿠폰을 가지고 배를 쫄쫄 굶고서는 공항에 내립니다. 그래서 아시아나와 제휴되어 있는 식당이나 면세점에 가서 밥을 먹고 그 쿠폰을 받아줍니까, 물어보고 밥을 먹든가. 아니면 면세점 가서 물건을 사야 하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기내면세점이 있잖아요. 딱 보니까 3만 원에서 5만 원짜리니까 화장품 하나 사면 딱이거든요. 모든 승객들이 이것을 다 신청해서 2차 피해가 발생했어요. 그렇게 많은 생각들이 아뿔싸, 이렇게 기내면세점 신청할 줄 알았겠습니까?

▷ 고희경/진행자:

물건이 없겠네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물건을 실었겠습니까? 물건 없었을 것 아니에요. 승무원들이 절절매고 또 죄송합니다.

▷ 고희경/진행자:

면세품 대란까지 일어났네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2차 피해 났어요. 그래서 기내 면세품 때문에 아시아나가 또 한 번 욕을 먹고. 이게 끝나지 않는 일입니다.

▷ 고희경/진행자:

이래저래 욕먹을 일만 생기는군요. 그러면 여하튼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 항공사 기내식을 어떻게 좀 더 줄이고 비행기 푯값을 내리는 대신에. 기내식은 그렇게 호화롭게 비행기 타고 먹을 일은 아니잖아요. 좀 줄이면 안 될까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전체적으로는 이 항공업계 사람들에게 취재를 해보면요. 미국, 유럽 국가 승객들은 비행기는 멀리 가는 고속버스 개념이기 때문에 기내식에 덜 민감하다고 합니다. 따라서 기내식 자체가 큰돈이 되지 않고, 아까 말한 이런 부작용이 많기 때문에 항공사들이 기내식 사업을 점점 줄이고. 비행기 값을 싸게 하는 대신 기내식은 서비스를 줄여나가는 것이고. 굳이 먹겠다면 돈 주고 사 먹게.

▷ 고희경/진행자:

그런데 우리나라는 사실상 지금까지 대한항공, 아시아나가 기내식 경쟁을 꽤 했잖아요. 라면도 해준다고 하고, 비빔밥도 해준다고 하고. 굉장히 호화롭게 경쟁을 했는데.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우리는 또 비행기 타고 라면 한 번 먹는 그 맛이 또 쏠쏠하잖아요.

▷ 고희경/진행자:

그런데 그것도 굉장히 위험한 거래요. 뜨거운 물을 부어서 비행기 위에서 라면을 해 먹는다는 것 자체가. 외국 사람들 기준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래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이해를 못 하죠. 그런데 우리는 비행기 타면 라면 하나 먹는 게 큰 것인데. 잠깐 얘기를 벗어나서, 계란 송송은 안 돼요. 파 송송은 되는데. 라면에 계란 넣는 것을 비행기에서 먹어보셨어요?

▷ 고희경/진행자:

그런 것도 있나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게 안 돼요. 왜 그러냐면 가스불이 아니고 전기 포트이기 때문에.

▷ 고희경/진행자:

전기로 물을 끓여서 물만 부어서 주는 거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비행기는 전압이 낮아서 100도까지 올라가지 않아요. 85도니까 커피보다 조금 더 뜨거운 온도에 라면을 끓이니까. 계란은 요구하지 마십시오. 계란까지 넣어서 달라고 하면 땅콩회항과 똑같습니다.

▷ 고희경/진행자:

예. 오늘은 여기서 정리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SBS 원일희 논설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SBS 원일희 논설위원: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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