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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 유실·도로침하·정전…태풍 할퀸 제주·남부 큰 피해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남부지방에 근접하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쁘라삐룬은 오후 10시 현재 부산 남쪽 약 1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9㎞의 속도로 북북동 방향으로 북상하고 있습니다.

부산은 오늘(3일) 밤 11시쯤 태풍이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풍특보가 발효된 남해안에는 일부 내륙은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30m 안팎에 달하는 강한 바람과 시간당 20㎜ 이상의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내일 새벽까지 강원 영동과 경상 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곳에 따라 시간당 3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울산 지역에는 내일 새벽까지 30∼6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습니다.

시설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태풍이 몰고 온 높은 파도에 제주 서귀포시 위미항 방파제 보강공사용 시설물이 유실됐습니다.

오늘 오전 9시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항 동방파제 보강공사 구역에서 보강 시설물이 높은 파도에 이탈되고 바다에 빠져 유실됐습니다.

제주도는 76m 구역에 걸쳐 200여 개의 시설물이 유실·이탈해 6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오후 4시쯤엔 경남 양산시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도로변 지반이 10여m 침하했습니다.

도로에 주차된 차량 4대도 함께 땅 밑으로 내려앉았습니다.

다행히 사고 당시 차량 탑승자가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오후 5시 56분 부산 북구 만덕동의 한 아파트 전봇대 인입 케이블이 강풍에 흔들린 나뭇가지에 맞아 파손되면서 주변 아파트 단지 천600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아파트 자체의 발전기를 가동하고 한전이 긴급 복구에 나서 700가구는 40여 분만인 오후 6시 40분에, 나머지 900가구는 2시간 30여 분만인 오후 8시 24분쯤 각각 전력 공급이 재개됐습니다.

부산에서는 밤 10시 현재 수목 16그루가 쓰러졌고 간판 16개가 떨어졌습니다.

침수 신고도 5건이 접수됐습니다.

이에 앞서 오후 1시 50분 창원시 마산 회원구의 한 지하 노래방에는 1m가량 물이 찼지만, 당시 노래방이 영업하지 않아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태풍이 스쳐 간 전남 여수시에서는 오후 3시 16분 길을 걷던 26살 A 씨와 50살 B씨 등 모자가 강풍에 떨어진 파이프를 맞아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파이프는 인근 공사장에서 날아왔는데 당시 여수에는 최대 21.9m/s의 강풍이 불었습니다.

제주와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항공기 결항이 잇달았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제주공항에서 항공기 61편이 결항하고, 35편이 지연 운항했습니다.

부산 김해공항에서는 오전 10시 베트남 호찌민으로 가는 베트남 항공 VN423편이 결항하는 등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기 수십 편이 결항하거나 지연 운항하고 있습니다.

오후 8시 현재 국내선 84편, 국제선 63편이 결항했습니다.

울산공항에서도 울산과 김포·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16편의 운항이 취소됐습니다.

바닷길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부산항 선박 입출항은 어제 열린 부산항 선박대피협의회의 결정에 따라 전면 통제되고 있습니다.

5천t급 미만은 오전 1시, 5천∼1만t급은 오전 2시, 1만t급 이상은 오전 3시부터 입출항이 금지됐습니다.

어선 1천600여 척이 북항 5부두 등 안전한 곳으로 긴급 피항하고 결박 등 안전조치를 취했습니다.

부산에는 어선과 여객선 등 2천291척이 피항해 있습니다.

전남 남해안도 태풍의 간접영향권에 들면서 여수·완도·목포항을 기점으로 하는 52개 항로 92척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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