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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연정 내홍 중심 독일 내무 "메르켈, 내 덕에 총리돼"

독일 대연정 내홍의 핵심 인물인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내 덕에 총리가 된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해임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의 자매정당 기독사회당 대표인 제호퍼 장관은 이날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자리에 앉도록 도와준 사람이 나를 해고하려 한다"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제호퍼 장관은 EU 회원국에 이미 망명 신청을 한 난민을 해당 국가에 돌려보내는 정책을 추진했으나, 메르켈 총리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제호퍼 장관이 난민 강경책을 강행할 경우 메르켈 총리가 제호퍼 장관을 해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메르켈 총리 주도로 최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진통 끝에 난민 강경파의 의견이 상당히 반영된 난민 문제 합의안이 통과됐습니다.

그러나 제호퍼 장관은 전날 기사당 지도부 비공개회의에서 합의안이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당 대표직 및 장관직 사퇴 의사를 밝혀 독일 정가를 발칵 뒤집어놓았습니다.

제호퍼 장관이 사임하고 기사당이 후임을 임명하지 않으면 대연정은 사실상 붕괴 수순을 밟게 됩니다.

기사당은 연정 협상 당시 내무장관직 등을 배분받았습니다.

제호퍼 장관의 이런 발언은 자신의 정책을 변경할 의사가 없고, 전날의 사임 의사도 변함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난민 강경책을 밀어붙여 해임을 당하느니, 그 전에 스스로 걸어나가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셈입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정책을 반대한 메르켈 총리에 대한 서운함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기사당 의원들은 이날 기민당 의원들과의 회의에서 대체로 연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 귀추가 주목됩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오후 제호퍼 장관과 회담을 하고 정국 해결책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이어 심야에는 제호퍼 장관, 대연정의 한 축인 사회민주당의 안드레아 날레스 대표와 대연정 3당 대표 회담을 합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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