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데자뷰' 박성현, 극적인 파 세이브…메이저 2승

<앵커>

미국 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박성현 선수가 연장 끝에 유소연 선수를 제치고 우승했습니다. 20년 전의 박세리처럼 투혼의 샷으로 일군 값진 우승이었습니다.

김영성 기자입니다.

<기자>

선두 유소연을 1타 차로 추격하던 박성현이 파4, 16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워터 해저드 지역에 떨어뜨립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박성현은 믿기 어려운 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공이 물에 잠기지 않은 걸 확인한 박성현은 깊은 러프에서 회심의 샷을 날린 뒤 오른손을 불끈 쥐었습니다.

공은 거짓말처럼 홀 바로 옆에 떨어졌고 박성현은 여기서 파를 지켜 연장 승부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박세리가 보여줬던 맨발 샷을 연상시키는 투혼의 샷이었습니다.

합계 10언더파로 연장전에 들어간 박성현은 연장 두 번째 홀에서 3ｍ 버디퍼트를 넣어 유소연을 꺾었습니다.

우승을 확정한 뒤 두 손을 번쩍 치켜들고 참았던 눈물을 펑펑 쏟아냈습니다.

[박성현/LPGA 투어 시즌 2승 : 오늘처럼 울컥했던 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 퍼팅을 끝내고 바로 눈물이 쏟아진 건 처음이고 정말 행복했어요.]

지난해 LPGA 투어 3관왕에 오른 뒤 올해 5차례나 컷 탈락해 마음고생이 컸던 박성현은 2년 차 징크스를 털어내고 메이저 2승과 통산 4승을 달성했습니다.

PGA 투어에서는 강성훈이 단독 3위에 올라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따냈고 타이거 우즈는 공동 4위를 기록했습니다.

프란체스코 몰리나리가 이탈리아 선수로는 71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 저작권 관계로 서비스하지 않는 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