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하나""한라산 하나"…남북, 10년 만에 함정 간 교신

<앵커>

어제(1일) 서해 바다에서는 10년 만에 남과 북 두 나라 함정 간 핫라인이 연결됐습니다. 지난달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사항을 이행한 것인데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이 소식은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오전 9시 서해 연평도 해상에서 우리 해군 고속함이 북측 경비함정을 호출했습니다.

2004년 남북 장성급 회담에서 합의한 호출부호를 사용했습니다.

[남측 고속함 : 백두산 하나, 백두산 하나, 여기는 한라산 하나, 감명도(감도는 어떻습니까?)]

북측 경비함정도 즉각 응답했습니다.

[북측 경비함정 : 한라산 하나, 한라산 하나, 나는 백두산 하나, 감도 다섯.]

지난 2008년 5월 이후 10년 만에 남북 함정 간 핫라인이 연결된 겁니다.

지난달 14일 열린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해상 교신을 하기로 한 합의에 따른 조치입니다.

특히 남북 해군 함정이 서해 NLL을 사이에 두고 임무 수행 중에 교신한 건 사실상 북측이 NLL 실체를 인정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됩니다.

다만 북측은 함께 약속한 서해지역 남북 레이더 기지 간 교신에는 아직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신종우/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원 : 레이더 기지도 통신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시간끌기라고 생각됩니다. 하나를 내주면서 또 하나를 얻기 위한 협상 전략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함정 간 교신이라는 첫걸음은 뗐지만 광통신 연결 등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통신망 구축까지 남은 과제는 여전히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