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6년 무명 문도엽, 생애 첫 우승 눈앞

한국프로골프(KGT) 코리안투어에서 6년째 무명인 문도엽이 생애 첫 우승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문도엽은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 남·서코스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선수권대회 3라운드에서 1오버파 71타를 쳐 중간합계 11언더파 199타로 단독 선두를 달렸습니다.

2라운드에 이어 이틀째 선두입니다.

육군 사병으로 복무를 마친 뒤 2013년 코리안 투어에 발을 디딘 문도엽은 신인 때 솔라시도 파인비치 오픈과 2016년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때도 2위에 오른 적이 있지만 거의 이름을 알릴 기회가 없었습니다.

올해 들어 3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하는 등 이렇다 할 성적이 없던 문도엽은 이번 대회에서 사흘 내내 선두권을 달리며 우승 기회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우승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아졌습니다.

이날 문도엽은 폭우 속에서 고전했습니다.

버디는 2개밖에 잡아내지 못하고 보기 3개가 나왔습니다.

문도엽은 "비가 많이 힘들었다. 티샷이 좋지 않아 막느라고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문도엽은 위기를 잘 헤쳐나왔습니다.

14번홀(파5)에서는 티샷 실수에도 끝내 버디로 홀아웃했고 17번홀(파3)과 18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나빠 몹시 어려운 자리에서 두 번째 샷을 쳐야 했지만 파를 지켜냈습니다.

문도엽은 "14번홀 버디와 17번홀 파세이브가 나를 살렸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2타였던 2위와 격차는 1타차로 줄어들었습니다.

어제까지 1명뿐이던 2위에 4명이 포진했습니다.

7명이 2타차 공동 6위에 몰렸고 3타차 공동 13위에도 3명이 이름을 올려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습니다.

황재민은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뽑아내는 불꽃타를 휘둘러 1타차 공동 2위(10언더파 200타)로 도약했고, 송영한도 보기 없이 6언더파 64타를 때려내 역시 공동 2위로 올라섰습니다.

나란히 3언더파를 친 김형성과 김봉섭도 공동 2위 그룹에 합류해 역전 우승에 도전합니다.

한국오픈 챔피언 최민철은 이븐파에 그쳐 공동 6위(9언더파 201타)로 떨어졌지만 역전 우승이 얼마든지 가능한 순위를 지켜 47년 만에 한국오픈과 KPGA 선수권대회 같은 시즌 석권이라는 진기록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았습니다.

상금, 대상, 다승 1위인 박상현은 3타를 잃고 공동 61위(이븐파 210타)로 밀려나 시즌 3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