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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책영사 35 : 웨스 앤더슨 '개들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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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책영사: 책과 영화 사이]에서는 베를린영화제가 선택한 거장 '웨스 앤더슨'의 9번째 장편영화, '개들의 섬'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영화 '개들의 섬'은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인 감독상을 수상하고,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되었습니다.
 
개들의 섬은 약 20년 후의 일본, 메가사키라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합니다.

어느 날, 개 독감이 유행하고 사람에게까지 영향을 미치자, '고바야시 시장'은 개들을 쓰레기 섬으로 추방하는 법령을 통과시킵니다.

고바야시 시장의 양아들 '아타리'의 경호견인 '스파츠'가 가장 먼저 추방이 되고, 연달아 메가사키의 개들은 쓰레기 섬으로 모이게 됩니다.

스파츠를 찾기 위해 아타리는 쓰레기 섬으로 향하고, 거기서 만난 다섯 마리의 개들과 함께 모험하게 됩니다.
 
미장센의 장인이라 불리는 웨스 앤더슨답게 영화의 시각적 연출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스토리 라인은 오히려 평면적이지만 미장센이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을 메워버립니다.

장면 하나하나의 디테일을 놓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 장면 안의 시각적 정보가 너무 다양하고 많아, 한 번의 관람으로는 다 파악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 영화의 독특한 점은 사람들은 일본어를 쓰고, 개들은 영어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영어는 자막이 제공되는 반면, 일본어는 자막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이를 놓고 의견이 많이 갈립니다.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것을 불친절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웨스 앤더슨 감독은 자막이 제공되면 그 언어 자체를 귀 기울여 들을 수 없다고 생각하여 위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어쩌면, 개는 영어를 쓰고 사람은 일본어를 사용하는 것이 개와 인간이 언어적인 단절이 있다 하더라도, 서로 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라는 평도 많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시아인을 대하는 인종적인 태도가 아쉽다는 관객들도 많습니다.

아타리가 쓰레기 섬에서 고난을 극복하고 있을 때, 메가사키에서도 권력에 대항하는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바로 '트레이시'라는 미국인 교환학생입니다.

이를 두고 여전히 사건을 해결하는 히어로는 백인이라는 '전형적인 백인 구원자의 서사'라는 비판이 존재합니다.

영화의 배경은 일본입니다.

감독은 일본배경과 '개들의 섬' 이야기가 운명적으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합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부분에서 일본이라는 배경을 피상적으로만 사용한 것이 아닐까 하는 아쉬움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글 : 인턴 김나리, 감수: 이주형, 진행: MAX, 출연: 남공, 안군, 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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