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메이 "브렉시트 협상 속도 높이자"…EU "영국입장 명확히 해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28일(현지시간) 내년 3월 예정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를 앞두고 협상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EU는 영국 정부가 더욱 명확한 입장을 내놔야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U 정상회의 참석차 이날 브뤼셀을 찾은 메이 총리는 "(그동안의)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영국과 EU가 지금보다 더욱더 속도를 높이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EU 측은 협상 진전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영국이 아일랜드-북아일랜드 국경 문제 등을 포함해 관련 쟁점에 대해 더욱 명확하고 구체적인 입장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총리는 "우리 모두 합의를 원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협상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메이 총리에게 훈계하려는 것이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영국 정부는 입장을 더욱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의 친 EU 의원들은 EU와의 긴밀한 경제적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하지만, 친 브렉시트 의원들은 전 세계 국가들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맺기 위해 EU에서 명확히 탈퇴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EU 정상들은 특히 아일랜드 국경 문제와 관련해 영국 정부가 혼란을 보이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후 영국이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도 탈퇴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이에 대한 대안과 관련해서는 확고하면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EU는 그동안 영국이 EU 단일시장 접근에 따른 이익만 취하고 EU 회원국 주민의 이동 자유 등 의무는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해왔습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저녁 EU 27개국 정상들 앞에서 영국의 브렉시트 계획에 관해 설명합니다.

이후 EU 정상들은 오는 29일 메이 총리를 제외한 채 브렉시트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평가할 계획입니다.

이번 정상회의는 그러나 최근 불거진 난민 문제가 주요 의제로 떠오르면서 브렉시트 협상 관련 논의는 중요도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메이 총리는 다음 주 총리 지방관저에서 내각회의를 갖고 EU와 미래 무역 및 안보관계와 관련한 영국의 단일한 입장을 끌어내기 위한 시도를 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