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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비상구 없는 대형버스 10년 더 타야 한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6월 28일 (목)
■ 대담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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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버스 화재, 승객 전원 사망…대책은 '반짝'
- 출입구에 설치된 연료탱크 폭발하면 탈출 어려워
- 비상구 대신 대형 유리 설치…잘 안 깨져서 문제
- 美 스쿨버스 비상구 3개, 차가 전복돼도 탈출 가능
- 버스 탑승 시 소화기 위치와 망치 위치 확인 필요


▷ 김성준/진행자:

매주 목요일 함께 하는 코너 <김필수의 카센터>. 대한민국 자동차 박사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오늘은 큰 차 얘기 좀 하겠습니다. 버스. 버스 안전. 이게 사실은 대표적인 대중교통수단이면서, 또 그러다 보니까 대형사고로 이어지기도 쉬운 차잖아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매년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망 사고도 있고요. 특히 여름철 되면 날씨가 더워지다 보니까 내리막길 같은 곳에서 브레이크가 파열된다든지. 이런 경우는 버스도 그렇고, 트럭도 생기고요. 특히 말씀하신 대로 사람이 많이 타는 게 대중교통수단, 버스이기 때문에. 특히 고속버스, 전세버스는 더더욱 심각하거든요. 그래서 트럭 같은 경우도 화물이 실려 있을 경우에는 대형사고가 유발되기 때문에 사망률도 워낙 높고요. 그런 측면에서 오늘 말씀드리는 게. 버스에 대한 부분들, 매년 사고가 생기고 어느 때에는, 재작년인가 화재가 생겼을 때는 전원 사망했었거든요. 굉장히 심각해집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 일도 있었죠. 탈출하기도 힘들고.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그래서 점검을 하나하나 해야 하는데. 그때만 사후약방문식으로, 반짝이 식으로 등장했다가. 반년, 1년 후에는 원상태로 복귀되고 이런 것들이 반복되다 보니까. 지금 하나하나 보면서 문제점 지적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우선 하나하나 보는 순서대로. 비상구 문제 얘기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관광버스도 그렇고, 광역버스도 그렇고 앞문밖에 없잖아요. 이게 문제가 생겼을 때, 차 안에서 불이 났다거나 그럴 때 탈출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 건데.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답이 없습니다. 실제로 출입구 쪽에서 혹시라도 화재가 생기고. 재작년에 났던 사고가 바로 그런 사고거든요. 특히 연료탱크가 앞쪽에 있다 보니까 그게 터지면서요.

▷ 김성준/진행자:

버스는 연료탱크가 앞쪽에 있나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아닙니다. 원래는 뒤쪽에 엔진이 있기 때문에 무게 중심을 위해서 앞쪽에 두는 것은 사실인데요. 앞바퀴 축과 뒷바퀴 축 사이에 있어야 해요. 그러니까 앞차축의 축 뒤쪽에 있어야 하지. 왜냐하면 충돌을 했을 때 찌그러지더라도 연료탱크는 충격 받으면 큰일 나거든요. 그런데 지금 나오는 최신 버스 보게 되면 구조적으로 문제가 좀 있다고 보는데. 예전에도 많이 지적을 했습니다. 무엇이냐면 출입구 옆에 붙어 있어요.

▷ 김성준/진행자:

왜 그렇게 만들었죠?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그러니까 뒤에 보면 고속버스 같은 경우에 짐을 싣기 위해서 공간 확보를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설계를 할 때 이것을 좀 간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특히 법적으로도 전기 접촉되는 부분과 연료탱크가 30cm 이상 떨어져 있어야 되는데. 지금 출입구 쪽이 자동문이잖아요. 열어보게 되면 전기 배선 많이 지나가게 되는데 바로 붙어서 연료탱크가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재작년엔가 사고가 난 것도 운전사가 왼쪽에 있기 때문에, 본인 쪽으로 부딪히지 않기 위해 본인 쪽으로 보통 꺾습니다. 오른쪽에 부딪히면서 오른쪽에 있는 연료탱크가 터지면서 앞이 불덩어리가 됐고요. 열 몇 명이 도저히 탈출 못 한 게 1, 2분 내에 유독가스로 다 쓰러지고요. 전원 사망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금방이죠.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그런데 이 경우 보게 되면 모든 버스의 안전 문제가 누적된 사건이었거든요. 매년 등장을 하는데. 버스가 전복되거나 낭떠러지나 다리 위에서 떨어진다든지 하면 사망률도 있지만 화재만 안 생기면 그래도 구할 수 있어요. 문제는 화재가 생기게 되어 유독가스가 유입되면 1, 2분 내에 다 쓰러지거든요. 이 때는 유리 깨는 비상망치를 꺼내서 유리를 깬다. 이건 불가능한 얘기고요. 너무 쉽게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예전에 비상구 대신 어떻게 얘기가 나와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10여 년 전에 법이 바뀌면서 뒤 비상구 대신 대형 유리로 바뀌었어요. 저는 이게 참 문제가 있다고 보는데. 대형 유리를 통해서 유리 깨는 망치로 깨면 된다. 이런 식으로 바뀌었거든요. 그래서 재작년에 문제가 되면서 비상구 설치가 내년부터 의무화가 됐어요. 그 사건 이후에요.

▷ 김성준/진행자:

버스를 애초에 제조할 때부터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그렇죠. 내년부터요. 신형 차이기 때문에 유예기간을 2년 두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버스는 11년 수명이기 때문에 앞으로 당분간 10년 이상은 출입구만 있는 이런 차를 계속 타고 다녀야 해요. 그러니까 화재가 생기게 되면 탈출 경로도 없고요.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게 유리 깨는 망치를 가지고 유리를 깨봤느냐, 물어보면 깨본 사람 당연히 없겠죠. 이거 진짜 안 깨집니다. 제가 몇 번 실험을 했는데요.

▷ 김성준/진행자:

저희가 그때 보도한 기억을 봐도 망치를 일단 찾기 힘들고. 망치를 떼서 때려도 유리를 아무 곳이나 때린다고 다 툭툭 깨지는 게 아니고. 또 그렇게 깨져서도 안 되죠.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깨져서도 안 되죠. 그렇게 취약하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문제는 말씀하신 대로 유리 깨는 비상망치가 크기도 작지만, 두세 칸에 하나씩 있는데 이게 완벽하지 못하고. 지금도 불안정한 버스가 상당히 많고요. 크기도 작아서 유리 깨다가 목이 부러져요. 얼마나 약해요.

▷ 김성준/진행자:

망치 목이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예. 거기다가 커튼 같은 게 있어서 커튼에 가려 있고요. 특히 에너지 절약한다고 썬팅까지 입힌 버스도 있어서. 그러면 더 안 깨지거든요. 특히 차가 전복돼 있다, 그리고 시간이 급할 때는. 밤에 야간에, 심야인 경우에 머리 부근에 야광 테이프가 없으면 전혀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 실태조사 얼마 전에 한 것을 보게 되면 실제로 야광 테이프 안 붙인 곳도 많고요. 유리 깨는 망치 크기도 작아서. 실제로 저희가 깨보게 되면 차가 특히 전복되고 몸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더 안 깨지거든요. 보통 유리 가운데 깨면 절대 안 깨집니다. 모서리 10cm 떨어진 곳을 정확하게 직각으로 가격해야 하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앞도 안 보이고 숨도 막히는데 그런 것 할 겨를이 없죠.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버스 같은 경우에 화재 생기면 최악이라는 것이 1, 2분 내로 다 쓰러지고요. 대형사고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때 가장 중요한 것이 그래서 유리가 아니라 밀어서 나오는 비상구입니다. 비상구는 밀어서 바깥쪽으로 열리게끔 되어서 바로 나올 수 있거든요. 그래서 예전에 아마 기억나시겠지만 출입구의 대각선, 반대 뒤쪽에 보통 비상구가 있었어요. 그래서 전복이 되더라도 그쪽은 열 수 있게끔 만들고. 또 예를 들어서 미국 같은 곳을 가보시게 되면 스쿨버스 있지 않습니까. 스쿨버스가 비상구가 한 세 개 있어요.

▷ 김성준/진행자:

노란 스쿨버스들 아주 낡아 보이기는 하지만. 뒤에도 비상구가 있고, 옆에도 비상구 있고.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또 위 지붕에도 해치형으로 돼 있어서 밀게 돼 있는데. 그것은 차가 전복됐을 때 밀어서 나올 수 있어서. 한꺼번에 여러 개 비상문을 통해서 다 탈출하게끔 만들어진 것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상태에서 만약 스쿨버스라고 하면 어린이나 여성들 같은 경우 더더욱 남성에 비해서 약하거든요. 유리 깨는 망치, 비상 망치 찾아서 깨라는 것은 죽으라는 뜻과 똑같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벌어졌으면 비상 망치를 써야 하는데. 일단 비상 망치를 떼내서 모서리를 쳐야 한다.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맞습니다. 모서리에서 10cm 정도 떨어진 곳을 직각으로 정확히 가격을 하시라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직각으로 모서리를 쳐라. 그러면 그 부분이 깨지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그 다음에 발로 밀어도 되고요. 깨지면서. 그리고 앞유리는 접합유리이기 때문에 보통 유리가 조각이 안 나고 금만 가기 때문에 발로 밀 수가 있어요.

▷ 김성준/진행자:

차 정면 앞유리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그런데 옆유리는 안전유리입니다. 안전유리는 깨게 되면 조각으로 돼서 덩어리로 떨어지는 것 있죠. 이런 조각으로 돼 있거든요. 그래서 정확하게만 가격하면 우수수 떨어집니다. 그런데 그게 안 되면 진동을 흡음하기 때문에 깨지지 않고요. 그래서 버스를 탑승했을 때는 일단 소화기 위치와 유리 깨는 망치가 어디 있는지 미리 봐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그런데 참 우스운 게 이런 것까지 확인하면서 탑승자가 해야 된다는 것 자체가, 안전이 이렇게 미비되어 있으면 심각하다는 건데. 그러다 보니까 매년 사고 생기면서 이 부분에 대한 것들 계속 지적하지만. 또 예를 들어서 운전자도 문제거든요. 예를 들어서 하드웨어적으로 아무리 잘 돼 있다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장거리 운전할 때 전세 버스, 지입차 많지 않습니까.

▷ 김성준/진행자:

개인 사업자나 마찬가지죠.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맞습니다. 지입 같은 경우에는 정비도 잘 안 돼 있죠. 정비에 대한 것 안 돼 있죠. 또 운전자의 경우도 장거리 운전할 때 중간에 쉬시지도 않거든요. 아마 유럽에서 버스 타실 때는 두세 시간 운전하면 30분 이상 무작정 쉬거든요. 1분이라도 부족하게 되면 벌금이 너무 세기 때문에. 그래서 운행기록기를 보고 확인을 다 합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8시간에서 10시간 정도 운전하면 8시간은 무조건 쉬어야 해요. 그래서 유럽에서 버스 탈 때 저녁때까지 들어가면 차를 옮겨타야 되기 때문에 스케쥴 자체를 줄일 수밖에 없는 게. 무작정 운전자는 쉬어야 하거든요. 그런 부분들은 국내에서 미흡하다 보니까 운전자 필요하죠, 졸음운전 생기죠, 차는 안전에 대해 노출되어 있죠. 이러다 보니까 대형사고가 날 수밖에 없고요. 또 탈출하는 방법, 이것을 깨는 방법. 언제 가르쳐준 적도 없고요. 내용 자체도 모르고요. 그러다 보니까 계속 반복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우리도 정부가 이 졸음운전 막기 위해서 4시간 이상 운전하면 적어도 30분은 휴게시간을 보장하는 방안. 이것을 추진하려고 하는 모양인데.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이 부분도 몇 년 전부터 계속 나오던 것이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이게 사실은 진짜 아까 말씀하신 대로 운행기록장치를 늘 점검해서 진짜 이렇게 지키는지 확인해보고 그래야 되는데.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이 부분이 철저하지 못하다는 겁니다. 예전에 사고 난 다음에도 야광 테이프 붙인다든지, 또는 두세 좌석마다 비상 망치를 설치한다든지. 이런 부분들이 얘기가 많이 나왔었는데요. 최근 실태조사를 해보게 되면 상당 부분 많이 비어 있고요. 또 야광 테이프도 안 붙어 있고요. 전혀 인지가 안 돼있어요. 그리고 운행기록기를 가지고 지금 말씀하신 대로 중간에 정확히 쉰다든지. 또 지입제 같은 것은 문제 자체가 근본적으로 해결이 안 되는 문제거든요. 그러니까 계속 누적되면서 탑승자의 안전이 노출되고 있다는 것. 특히 대중교통수단에서 버스는 후유증이 한 번 생기면 사회적 후유증이 워낙 크기 때문에요. 그래서 대형사고라고 하는 것이거든요.

특히 버스에 대한 부분들은 다른 일반 승용차의 개념과 틀리다는 것은 특별히 강조하고 싶고. 특히 스쿨버스 같은 경우에는 아직도 비상문이 없다 보니까. 그런 부분들은 어떻게 될지 감감합니다. 왜냐하면 예전에 터널 내에서 차가 전복이 됐는데, 유치원 버스요. 전복이 됐는데 주변에 지나가던 어른들이 내려서 구출했는데. 마침 화재도 안 생기고, 바깥에 유리를 깨서 한 명씩 꺼냈던 것 기억이 나실 거예요. 그런데 2~30분 걸렸거든요. 3, 4분만에 화재는 끝납니다. 그러니까 끔찍하다는 것이고.

아마 작년엔가 중국 칭따오에서 우리 교포들이 타던 버스가 불이 나서 전원 사망한 것 기억나시죠? 이것도 화재로 1, 2분 내로 완전 전원 사망했어요. 그러니까 그 버스도 보니까 비상구가 없는 차로 제가 알고 있거든요. 중국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는데 바로 우리 교포, 아이들과 유치원생들이 전원 사망한 사고거든요. 이것을 보면서 이게 심각하다는 것을. 그래서 국내에서도 언제까지 이렇게 계속 반복될 것인가. 점검, 관리, 시스템에 관한 것. 이것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건 좀 시급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트랜스포머 영화처럼 사고가 나면 모든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거면 참 좋을 텐데 말이죠.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맞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여기까지 하죠.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님과 같이했던 김필수의 카센터였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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