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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유해물질 기준치 제각각?…"엄격한 잣대 필요"

<앵커>

대구 수돗물 사태와 관련된 신종 유해물질 기준치가 나라마다 제각각인데요, 최근 검출된 농도는 캐나다와 스웨덴 기준치보다는 낮지만, 호주의 3배 이상입니다. 전문가들은 위해성이 높기 때문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기준치를 정하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합니다.

박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유해물질 기준치는 동물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정해집니다.

해당 유해물질이 어느 정도 투여됐을 때 동물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고 인체에 그 값을 대입하는 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나라별 특성, 즉 국민들의 평균 체중과 물이나 음식물의 평균 섭취량 등을 감안합니다.

쥐나 개 등 실험대상 동물의 종류가 다르고 또 해당 나라 국민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나라별로 기준치가 달라지는 겁니다.

그렇다면 기준이 정해지지 않은 우리는 어떤 기준을 따라야 할까.

[양원호/대구가톨릭대학교 산업보건학과 교수 : 국민들이나 사람의 건강만 고려한다면 제가 봐서는 가장 강력한 것(기준)을 택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몇 리터 이상의 물을 마셔야 위험하고 그 기준보다 적게 마시면 괜찮다는 이분법적 접근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합니다.

과불화화합물은 수년이 지나도 몸속에서 빠져나오지 않는 데다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광범위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대구 취수원은 세계적으로도 사례가 드물 정도로 대규모 산업단지 아래에 있기 때문에 선진국 못지않게 깐깐한 잣대가 필요합니다.

[사공준/영남대학교 예방의학교실 교수 : 낙동강 수계를 사용하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구분이 명확하니까, 그 지역의 주민을 대상으로 검사를 해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수돗물 속에 존재하면 안 되는 유해물질이 나왔고 대구 시민들이 언제부터 또 얼마나 이 물질을 마셔 왔는지조차 모르는 현재의 상황을 비춰볼 때 엄격한 기준치 설정이 급선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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