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희의 변신은 신인시절부터 시작됐다. 2013년 데뷔 시절부터 영화 ‘롤러코스터’와 드라마 ‘미스코리아’ 등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던 고성희는 연이어 드라마 ‘야경꾼일지’, ‘스파이’ 등에서 장르, 인물 성격 등에 구분 없이 자유롭게 캐릭터를 척척 만들어냈다. 고성희가 ‘소(牛)성희’로 불리며 쉼 없이 작품활동을 한 지 이제 5년. 고성희는 변신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었다.
특히 최근 종영한 ‘슈츠’는 고성희에게 자신감을 한뼘 더 성장시킨 작품이었다. 그는 “‘마더’ 이후 곧바로 들어가는 작품이라서 다소 부담은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원작이 있는 드라마였던 만큼, 기존의 인물을 보면서 캐릭터를 연구했고, 특히 패러리걸이라는 생소한 직업군을 연구하면서 김지나란 인물을 연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연기에 대한 칭찬을 볼 때 가장 기뻐요. ‘고성희 다시 봤다’는 댓글에 가장 기분이 좋았어요. ‘발음이나 발성이 좋다’는 댓글도 봤는데, 그런 디테일한 지적을 보면 많이 도움이 됐어요. 유학 생활을 하면서 다른 언어를 구사해야 하다 보니, 목소리 음역대가 다양해졌어요. ‘마더’의 자영이와 ‘슈츠’의 지나의 음역대를 다르게 내봤는데, 알아봐주셔서 감사했어요.”
‘슈츠’에서 고성희는 고연우(박형식 분)과의 로맨스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박)형식 씨와 케미가 좋았어요. 호흡이 잘 맞다 보니 사랑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형식 씨 자체가 워낙 밝고 유연해서 제가 애드립 연기를 하면 잘 받아쳐줬어요. 실제로는 제가 한 살 더 많았지만, 현장에서는 반말과 존댓말을 섞어가면서 얘기하고, 실제 지나와 연우처럼 관계를 유지했어요.(웃음)”
고성희는 흔히 20대 여배우 기근이라는 한국 드라마계에서 가장 활발히 작품활동을 하는 배우 중 한명으로 손꼽힌다. 다양한 작품 속 캐릭터로 변신하면서도 고성희는 맡은 역할에 최대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연기한다는 장점을 지녔다. 동양미가 느껴지는 얼굴은 고성희가 변신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제 얼굴이, 다른 배우들에 비해서 조금 각인이 안 되는 것 같다는 게 고민이었었던 적도 있어요. 저는 각도나 조명, 연기에 따라서 얼굴의 느낌이 확확 바뀌거든요. ‘이름이라도 바꿔야 하나?’라는 고민도 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제 얼굴이 좋아요. 고성희라는 배우를 각인시키는 데 오래 걸렸지만, 캐릭터에 따라 근육을 쓰기에 좋고, 여러 가지 이미지를 담기에 많은 장점이 있어요.”
앞으로 하고 싶은 연기에 대해서 고성희는 주저함 없이 ‘로맨틱 코미디’를 꼽았다.
“‘슈츠’를 하면서 로맨스 연기를 더 해보고 싶다는 의욕이 생겼어요. 제대로 로맨스를 보여주고 싶어요. 또 제가 개그 욕심이 굉장히 많거든요. 지난해 데뷔 5년 만에 소속사에서 예능 출연을 봉인해제 해줘서 ‘런닝맨’에 나갔는데 첫 출연이라서 땀만 흘리다가 끝이 났어요. 굉장히 아쉬워서 차기작에 출연하기 전까지 여유가 된다면 ‘정글의 법칙’, ‘미운 우리새끼’ 같은 예능프로그램에 꼭 출연해보고 싶어요.”
사진=사람 엔터테인먼트
(SBS funE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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