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 낙인 근거를 대라"…'미투 폭로 지목' 김태훈 교수 재반박

미투 운동의 대상자로 폭로된 배우 겸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교수 김태훈이 다시 한번 자신의 결백을 호소했다.

김태훈 측 관계자는 지난 27일 “거짓폭로를 멈춰라.”라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태훈이 앞서 열린 교내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미투’ 운동과 공금횡령 및 성희롱 의혹이 혐의없음으로 결론 나자 이에 대한 반격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김태훈은 “어린 딸의 고통과 가출을 지켜보며 ‘성추행범’ 오명을 벗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저를 범죄자라 낙인찍는 근거가 무엇이냐. 아무런 근거 없이 일방의 주장만으로 사람을 범죄자로 매도하는 것이야말로 비대위가 주장하는 흑색 프레이밍이며, ‘미투’ 운동의 본질을 퇴색시키는 인격살인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김태훈은 연극배우 출신으로 러시아 유학 후 2002년부터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지난 2월 27일 김태훈에 대한 폭로 글이 ‘성폭력 반대 연극인 행동’의 공식 페이스북에 게재되며 1990년대 말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제자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다음 날에는 또 다른 익명의 피해자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5년 김태훈 교수에게 논문지도를 받던 중 성추행당했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었다.

그러자 지난 4월 11일 비대위 측은 김태훈 교수에 대한 파면과 학과 발전기금 횡령 건 조사, 2차 피해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태훈 측은 자신을 둘러싼 '미투' 폭로 내용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고, 이에 대해 비대위 측은 27일 오전 김태훈을 향해 “2차 가해를 멈춰라.”라는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김태훈은 비대위 주장을 재반박하고 비판하며 자신의 결백을 호소하고 있다.

세종대 측은 다음 달 중 그간 조사해온 것을 종합해 결과를 발표한 뒤 김태훈 교수의 사표 수리 및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SBS funE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