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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美 유엔대사, 모디 인도 총리에 "이란산 원유 끊어달라"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27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이란산 원유의 수입중단을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인도를 방문 중인 헤일리 대사는 이날 모디 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 "인도가 이란산 원유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고위관리는 11월 초부터 이란산 원유의 수입중단을 요구하는 한편, 이에 대한 예외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전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를 공식 선언하고 2015년 7월 협정 타결 이후 해제된 경제제재의 복원을 명령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석유 부문에 대한 제재를 6개월간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11월 초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헤일리 대사는 모디 총리를 면담한 후 기자들에게 "(이란에 대한) 제재 (재개)가 다가오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우리와 강력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도가 이란에 대한 (원유) 의존을 줄이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는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 가운데 하나다.

헤일리 대사는 "이를 어떻게 작동시킬지에 대해 양측(미국과 인도)이 정치적 의지가 있다"면서 "모디 총리는 그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고 비판하지도 않았다. 그는 그것을 잘 이해하고 있고, 또 미-인도 관계가 강력하고 중요하며 지금과 같이 계속 유지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관한 견해를 묻자 "인도는 오직 유엔의 제재만 따를 뿐 특정 국가의 일방적 제재는 따르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헤일리 대사는 미국과 인도 외교 및 국방장관이 만날 때 대(對) 이란 제재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원유의 주요 수입국 가운데 하나인 일본과 한국도 제재의 부정적 효과를 피하기 위한 시도로 미국 정부와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헤일리 대사는 다만 인도가 임차한 이란 남동부 차바하르 항구에 대해서는 "인도가 (항구를) 사용하는 것이 허용되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파키스탄을 통하지 않고 아프가니스탄과 중앙아시아에 진출할 관문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난 2월 이란과 차바하르 항 운영권 임대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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