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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인 500만 명, 절대 빈곤 상태"…총인구의 8.4%

생필품과 기초적인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절대 빈곤' 상태에 놓여 있는 이탈리아인이 500만 명을 넘어섰다.

2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500만 명을 웃도는 개인이 절대 빈곤층으로 분류됐다고 이탈리아 통계청(Istat)이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전년보다 30만 명 이상 증가한 것이자, 2005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고 수준이라고 Istat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인구 6천20만 명 가운데 절대 빈곤 상태에 있는 개인의 비율은 7.9%에서 8.4%로 상승했다.

가구로 따지면 전체 가구의 6.9%에 해당하는 177만8천 가구가 절대 빈곤에 신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의 6.3%보다 높아진 것이다.

절대 빈곤에 처한 인구 비율은 특히 산업 기반이 없어 낙후된 남부에서 더 두드러졌다.

남부에서는 개인의 11.4%, 가구의 10.3%가 절대 빈곤 상태에 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비율은 전년의 9.8%, 8.5%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아진 것이다.

절대 빈곤 인구에는 미성년자도 약 120만 명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08년에는 약 170만 명에 불과하던 이탈리아의 절대 빈곤 인구가 10년 만에 3배 가까이 확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이탈리아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강타한 2008년부터 2차 대전 이래 최악, 최장으로 꼽히는 경기 후퇴를 겪으며 산업 생산이 4분의 1가량 감소하고, 실업률이 껑충 뛰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07년 5.7%이던 이탈리아의 실업률은 2014년 13%대로 올라서며 정점을 찍었고, 현재는 약 11%에 머물고 있다.

이탈리아의 빈곤 확산은 지난 3월 총선에서 빈곤층과 구직자에게 월 780 유로(약 100만원)의 기본소득 지급을 공약으로 내건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이 약진하는 자양분이 됐다.

오성운동은 총선에서 남부의 몰표를 얻어 약 33%를 득표, 최대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고 창당 9년 만에 집권의 꿈을 이뤘다.

오성운동 대표인 루이지 디 마이오 노동산업부 장관 겸 부총리는 Istat의 통계가 나오자 "새 정부의 성패는 빈곤과의 싸움에 달렸다. 더 이상 이런 상태를 지속할 수 없다. 기본소득 지급을 당장 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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