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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대의 승리…성폭행 남편 살해 19세 수단 신부 사형 면해

자신을 성폭행한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교수형 위기에 처했던 수단의 19세 어린 신부가 국제사회의 적극적 연대에 힘입어 사형을 면하게 됐다고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지 등이 보도했습니다.

수단 항소법원은 계획적으로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이 선고된 누라 후세인의 항소를 받아들여 징역 5년으로 감형하고, 피해자 유족에게 위자료 만8천여달러, 약 2천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후세인은 자기 뜻과 무관하게 지난해 결혼식을 올렸는데, 결혼식 이후 남편의 접근을 막으며 저항하자 남편은 사촌들을 불러모아 후세인을 붙잡게 하고서 강제로 욕보였습니다.

후세인은 이튿날 자신을 또다시 강간하려던 남편을 흉기로 살해하고 친정으로 달아났다가 부모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뒤 지난달 법원에서 교수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 사건은 이후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 유엔 여성위원회와 아프리카 자문위원회 등이 공동성명을 내고 '수단 정부에 전 세계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신해 후세인의 생명을 살릴 것을 청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전 세계 유명인사들도 힘을 보태 슈퍼모델인 나오미 캠벨과 배우 미라 소르비노, 엠마 왓슨 등도 온라인상에서 펼쳐진 캠페인에 동참하며 감형과 후세인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후세인에 대한 사형판결 취소를 계기로 조혼을 허용하고 부부간 강간 범죄를 인정하지 않은 수단의 관련 법 개정 논란도 더 커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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