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제보하기

[라이프] "젊게 입는 거? 어울리기만 하면 되죠"…중장년층, '리본 세대'로 불리는 이유는?

송욱 기자 songxu@sbs.co.kr

작성 2018.06.27 18:03 수정 2018.06.27 18:21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기사 대표 이미지:[라이프] "젊게 입는 거? 어울리기만 하면 되죠"…중장년층, 리본 세대로 불리는 이유는?
55세 남성 김도전 씨와 63세 여성 이열정 씨. 꽃중년,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등으로 불리는 이들은 대한민국의 5060세대입니다. 일부 젊은 층에게 '꼰대'로 불리며 꽉 막힌 세대로 평가받기도 했던 이들에게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라이프] '젊게 입는 거? 어울리기만 하면 되죠라이나생명 측이 발간하는 잡지 '전성기'와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만 50세 이상~만 65세 미만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이 조사를 기반으로 정리한 '대한민국 50+ 세대의 라이프 키워드'에 따르면, 요즘 중장년층은 기존과 다른 삶을 즐기고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도전 씨와 이열정 씨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오늘 SBS '라이프'에서는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가상의 인물인 두 주인공의 삶을 그려봤습니다.
[라이프] '젊게 입는 거? 어울리기만 하면 되죠김도전 씨는 삶의 1순위를 '나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으로 오랜 시간 가족을 위한 삶을 살아오면서 스스로를 위해 시간을 쓴 적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김 씨에게 2순위는 아내이고 사위에 대한 애정은 높지 않습니다. 오히려 집에서 기다리며 언제나 반겨주는 반려견 '똘이'가 김 씨에게는 더 소중한 존재입니다.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김 씨와 같이 나 자신을 우선시하는 5060세대가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중년 세대를 흔히 부모, 자녀 사이에 낀 세대로 보는데, 오히려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찾아가는 '깬 세대'로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습니다.
[라이프] '젊게 입는 거? 어울리기만 하면 되죠이열정 씨는 매달 2~3개 모임에 참석합니다. 친구들과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이 씨는 시간 날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유명한 음식점을 검색하고 TV 맛집 소개 프로그램도 챙겨봅니다. 특히 먼저 음식점에 다녀온 친구들의 추천은 신뢰할 수 있어 적어두고 있습니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식당이나 카페에 방문하는 중장년층 여성들이 늘고 있습니다. 관련 정보는 주로 스마트폰을 통해 얻고 있었는데요. 5060 세대의 91.2%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고, 90.5%는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넷 쇼핑은 60.1%, 유튜브 등의 동영상을 시청하는 경우도 57.7%에 달했습니다.
[라이프] '젊게 입는 거? 어울리기만 하면 되죠김도전 씨는 최근 TV 프로그램에서 한 연예인이 입은 옷이 맘에 들어 똑같은 옷을 구매하기 위해 백화점을 찾았습니다. 김 씨의 딸은 "너무 젊은 스타일 아니냐"며 핀잔을 주기도 했지만, 김 씨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친구들은 '잘 어울리면 문제 없다', '나도 젊게 입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나이 들었으니 옷을 점잖게 입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오히려 많지 않습니다.
[라이프] '젊게 입는 거? 어울리기만 하면 되죠이열정 씨는 일주일에 두 번씩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노래교실에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은 노래만 배우고 있지만, 내년에 친구들과 계획한 미국 여행을 위해 영어도 배울 계획입니다. 틈틈이 딸에게 컴퓨터를 배운 이 씨는 컴퓨터 사용에 능숙한 편이지만, 몇몇 친구들은 학원에서 인터넷 사용법을 배우기도 합니다.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 따르면, 5060 세대는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운동을 제외하고도 노래나 악기연주, 어학, 컴퓨터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는 데 관심이 많았습니다. 또 10명 중 3명은 기회가 된다면 조리사, 공인중개사 등 자격증을 따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5060세대가 이런 삶을 추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중장년층이 살아온 시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장인 김난도 교수는 "1960~70년대는 지금처럼 워라밸(워크&라이프 밸런스)를 중시하지도 않았다"며 "지금의 5060세대는 회사 일이나 가정 일에 의무를 다하느라 나 자신에 소홀했는데, 각종 의무에서 자유로워지면서 나를 다시 찾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난도 / 서울대학교 교수]
"나 자신으로 다시 태어나는 시기 '리본(Re-born)'이 5060세대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지금까지 수동태로 인생을 살았다면 지금부터는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하면서, 나 자신을 위해서 능동태로 살겠다는 의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소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