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어린이 재활병원' 전국 공모로 전환…과열 경쟁 우려

TJB 노동현 기자

작성 2018.06.27 18:0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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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의 대전 지역 공약사업인 '대전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이 자칫 물 건너갈 위기에 놓였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사업을 전국 공모로 바꾼 탓에 다른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대전 유치를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노동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2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 대전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

중증 장애아동 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린이 재활병원 설립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접근성이 좋은 대전부터 병원을 짓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지난해 2월, 후보 당시) : 모이기가 쉬운 대전지역에 먼저 재활 어린이병원을 지어나가는 것이 순서일 것 같습니다.]

이후 지역 정치권이 나서 지난해 말 설계비 예산 8억 원을 확보했지만 올 초 보건복지부가 갑자기 제동을 걸었습니다.

사업 대상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 없이 특정 지역에 예산을 줄 수 없다며 전국 공모를 실시하기로 한 겁니다.

특히 김경수 경남지사와 이용섭 광주시장 당선인이 나란히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 공약을 내세우면서 다음 달 진행되는 공모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이미자/대전시 장애인복지과장 : (병원 건립) 부지를 이미 확보해놓고, (대전에서) 병원학급을 운영하고 했기 때문에 저희들이 유리 하다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공모에 임할 것입니다.]

'재활 난민' 문제를 공론화하며 대전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을 수년간 추진해온 지역의 장애아동 가족들은 누구보다 애가 탑니다.

병원 건립을 신속히 추진할 시기에 복지부가 불필요한 공모 절차로 시간을 낭비하면서 졸속 추진과 과열 경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동석/사단법인 '토닥토닥' 이사장 : 기다려왔던 장애아동 가족들한테 약속에 대한 불신, 상처 있는 가족들에게 또 한 번의 상처를 주 는 게 아닌가.]

지역에 어린이재활병원이 없어 추진한 사업인데, 경남이나 광주에 들어서면 충청권 아이들은 혜택조차 받지 못합니다.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만큼, 이번 공모가 민선 7기 첫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