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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릭] 500년 역사 목각상, 어설픈 복원 공사에 '봉변'

'안 하는 것만 못하다'는 말이 있죠.

딱 이럴 때 필요한 말 같은데요, 500년 역사를 가진 목각상이 어설픈 복원 공사로 본 모습을 잃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 클릭> 세 번째 아이템은 '복원 참사'입니다.

스페인 에스텔라시의 한 교회 안에 보존된 이 나무 조각상은 16세기에 만들어진 작품인데요, 교회 측 요청으로 지역의 한 수공예 교사가 복원 작업에 착수했는데, 결과물을 본 시 당국과 문화재 전문가들은 펄펄 뛰었습니다.

분홍색 얼굴에, 초점이 맞지 않는 눈, 빼뚤빼뚤한 눈썹은 원작의 느낌과 전혀 달랐으며, 갑옷은 빨간색과 회색이 뒤섞인 선명한 색깔로 복원된 건데요.

에스텔라 시장은 "이런 작업은 전문가들이 해야 하는 전문적인 일"이라고 비판했고, 문화재 관계자들은 "끔찍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스페인에선 과거에도 몇 차례 '복원 참사'가 일어났는데요, 2012년에는 80대 성당 신도가 가시 면류관을 쓰고 박해받는 100년 된 예수 벽화를 복원하면서 원숭이로 그려 놓아 논란이 됐고, 2016년에는 '마트레라 성'을 복원하면서 성벽 곳곳을 마치 콘크리트를 발라놓은 것처럼 네모반듯하게 다시 세워 비판이 일었습니다.

누리꾼들은 "저 정도면 작품에 감정 있는 것 같은데ㅋㅋㅋ" "복원을 꼭 해야 되나…? 복제품을 옆에다 놔두고 원본은 낡아가는 그대로 같이 놔두면 될 텐데…"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영상출처 : EL PERIODICO, BBC, 사진출처 : 트위터, 부동산 전문 블로그 '키베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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