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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금 징계' 스위스 선수 돕자…기금 마련 사이트 등장

'벌금 징계' 스위스 선수 돕자…기금 마련 사이트 등장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쌍두독수리 세리머니'로 국제축구연맹(FIFA)의 벌금 징계를 받은 스위스 대표 선수들을 돕자는 기금 마련 사이트가 등장했습니다.

미국 인터넷 포털 사이트 야후 스포츠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고펀드미닷컴'에 스위스 축구대표팀의 제르단 샤키리와 그라니트 자카, 그리고 스위스 팀의 주장 슈테판 리히트슈타이너를 위한 기금 마련 페이지가 개설됐다고 밝혔습니다.

샤키리와 자카는 지난 23일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세르비아를 상대로 골을 넣고 손으로 쌍두독수리 모양을 만드는 세리머니를 펼쳤습니다.

코소보 혈통인 둘은 알바니아 국기에 그려져 있는 상징물인 쌍두독수리를 손으로 표현했고, 이는 세르비아와 갈등 관계인 코소보를 지지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습니다.

세르비아는 알바니아계 주도로 독립한 코소보를 인정하지 않고, 1998∼1999년 발발한 내전에서 수많은 코소보인을 학살했습니다.

코소보인의 80% 이상이 알바니아계입니다.

FIFA는 두 선수의 행동을 정치 의사 표현이 아닌 페어플레이 위반으로 간주해 각각 1만 스위스 프랑의 벌금 징계를 내렸습니다.

FIFA는 아울러 팀의 주장으로 둘과 세리머니를 함께 한 리히트슈타이너에게도 벌금 5천 스위스 프랑을 부과했습니다.

그러자 이들이 내야 할 벌금을 기금으로 마련하자는 운동이 벌어진 셈입니다.

바이람 하사니 코소보 상무산업장관은 고펀드미닷컴에 1천 750달러(200여만 원)를 기부했습니다.

그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뿌리를 잊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징계를 받았다"면서 "그들이 쌍두독수리 세리머니로 우리에게 준 기쁨을 돈으로 보상할 순 없다"며 감격스러워 했습니다.

코소보에 인접한 알바니아에선 총리가 기금을 마련하자는 글을 직접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양손으로 쌍두독수리를 만드는 그림과 기부할 은행 계좌 정보가 페이스북에 올라왔습니다.

야후 스포츠는 정치적 견해를 떠나 유럽의 최빈국인 알바니아와 코소보 국민에게 주급으로 약 10만 달러(1억 1천여만 원)를 받는 샤키리와 자카의 벌금 비용을 부담하라는 건 역설적인 상황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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